저무는 해 짊어진 무거운 산 그림자깃털 같은 잰 걸음으로 톡톡 옮기는 소금쟁이검정교복 각 세운 날라리처럼 물속을 주름잡는 물방개손바닥 뜰채 안에서 폼 나게 헤엄치는 송사리님 생각에 악마의 손길마저 까맣게 잊고 갈잎에 앉은 잠자리짹짹 귀여운 새끼 모이 물어 나르는 고된 ...
어젯밤 송년회서 과음을 하였더니아직도 술 냄새가 콧등에 달라붙어북한산 잔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술 없는 연말모임 할 수도 있을 텐데생각은 해봤다만 실행이 잘 안 되니북한산 올라가면서 술독이나 빼야지
동짓날 비가 내려 산길은 촉촉하고날씨는 온화하여 눈마저 녹았으니모 ...
대문을 사이에 두고 굵은 소금이어깨 위에서 액풀이를 한다
육모얼레에 대보름달이 연처럼 걸리던 날가슴을 써레질해대던 윗집 백수형은대나무 연살에 가오리를 꿰어걸고하늘 낚시를 한다팽팽한 연실이 튕겨질 때마다 칠산 앞바다가 출렁인다대문은 뿌연 하늘에 매달린 곰소염전을빼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