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죽은 형의 묘지
부모님 몰래
찾아다닐 때는 몰랐었지
장남을 묻은 가슴
자리 가득 장미꽃이 피었다는 것을,
가시에 찔리면서도 늘 보듬고 계셨다는 것을,
매일매일 형의 무덤이 새로
생기고 있었다는 것을,
어린 나는 알 수가 없었네
홀로 계신 어머니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나온 방문 앞,
휘청이는 내 발걸음
반백이 되고 보니
어리석은 나에게도
그 피꽃 피었구나.
(사진은 조상주 시인이 직접 찍은 것으로 꽃이름은 알리움이다)
조상주 시인 프로필
아호 : 산영(山影)
경기도 안산 거주. 충주 출생
푸른문학 기획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PEN 회원
제 1시집 [흔들리는 섬]
공저: 《푸른시 100선》시선집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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