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 조상주 시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8-05-07 07: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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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죽은 형의 묘지
부모님 몰래
찾아다닐 때는 몰랐었지

장남을 묻은 가슴 
자리 가득 장미꽃이 피었다는 것을,
가시에 찔리면서도 늘 보듬고 계셨다는 것을,
매일매일 형의 무덤이 새로
생기고 있었다는 것을,
어린 나는 알 수가 없었네

홀로 계신 어머니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나온 방문 앞,
휘청이는 내 발걸음

반백이 되고 보니
어리석은 나에게도 
그 피꽃 피었구나.

(사진은 조상주 시인이 직접 찍은 것으로 꽃이름은 알리움이다)

조상주 시인 프로필

아호 : 산영(山影)
경기도 안산 거주. 충주 출생
푸른문학 기획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PEN 회원
제 1시집 [흔들리는 섬]
공저: 《푸른시 100선》시선집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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