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송년회서 과음을 하였더니
아직도 술 냄새가 콧등에 달라붙어
북한산 잔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술 없는 연말모임 할 수도 있을 텐데
생각은 해봤다만 실행이 잘 안 되니
북한산 올라가면서 술독이나 빼야지
동짓날 비가 내려 산길은 촉촉하고
날씨는 온화하여 눈마저 녹았으니
모처럼 구기계곡에 물소리 생기롭다
해동의 기운이야 더 없이 반갑다만
동짓날 따뜻하면 질병이 돈다 하니
덧없는 괜한 걱정이 여린 가슴 스친다
승가사 도착해서 물 한 잔 부탁하니
스님은 팥죽까지 먹으라 권하신다
귀신도 이 팥죽 맛을 피해가진 못하리
한 사발 붉은 팥죽도 나누면 넉넉한데
동짓날 꼭 눈 오고 추워야 풍년인가
북한산 동지 산행은 이미 풍년 들었소
차용국 시조시인은 위 작품으로 제2회 시인들의 샘터문학 문학상 시상식에서 시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차용국 시조시인 프로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사회학 석사)
한양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시)
별빛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시조)
문학신문 신춘문예 문학상 금상 수상(시)
별빛문학 별빛문학상 이 계절의 상 수상(시)
시인들의 샘터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시조)
현) 시인들의 샘터문학, 한양문인협회, 별빛문학회 회원, 공무원 재직
(상임고문 조기홍)
[저작권자ⓒ 파이낸셜경제신문 | 파이낸셜경제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