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한줄 시 한줄 / 김경원 시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8-04-03 07: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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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하나가 허공을 닦고 내려옵니다

부유하던 땅의 마음 하나가 닦입니다

비 온 뒤 맑은 허공은

빗방울마다 닦은 마음입니다

그 닦는 마음은

영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땅이 보낸 마음입니다

시를 짓는 마음이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나를 닦은 시 한 줄이

세상을 깨끗이 닦을 거라 생각합니다

땅이 보낸 땅의 마음은

땅이 누리는 맑은 허공일 테고

내가 보낸 나의 마음은

내가 누리는 맑은 영혼일 테니까요

빔으로 가득 찬 허공을

작은 빗방울들이 다 닦듯이

빈 마음을 닦는 시 한 줄이

사람들마다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원 시인 프로필)

아호: 禹齊, 전북 부안 출생

푸른문학 신인상 등단

푸른문학 운영이사

「푸른詩 100선」 편집이사

공저: 「푸른詩 100선」 시선집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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