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 김금자 시인
껍데기가 딩군다
날 새도록 마신 술이
깡그리 몸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밤새 마신 것은
지난 날의 기억이었는지
뱃속이 거부한다
몇 년전 파산으로 직장 잃고
처는 딸 아이를 데리고
집을 떠나버렸단다
그후 10년
잘 자라고 있는줄 알았던
딸 아이를 누가 보았다고 한다
'19세 출입금지'라고
써 붙인 용산역 근처에서
망연자실 넋 나간 그는
후들거리는 몸을 전봇대에 기댄 체
엉엉 울고만 있다
목울대가 피를 토한다.

한울문학 신인문학상
영월 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동강문학 사무국장 역임
시와 여백 부회장
유니카 부회장
한국 스토리문학 회원 시가 흐르는 서울 회원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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