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 장동빈 시인
우듬지 아스라이
엄마 젖무덤처럼 포근한 붉은 자태
사무치다 붉게 물드는 그리움,
앙상한 가지에 바람 일면
떨어질까 안타까운 저 홍시 하나
내 어머니
상강의 된서리에도
시샘하는 가을바람에도
말랑말랑 여리디 강한 그 모습
눈 시린 푸른 하늘
붉게 물들인다
산 능선 고운 단풍 질 때
까치며 산비둘기 허기질세라
모든 걸 내어줄 마지막 결심
우리 엄마 그 모습 같아
그리운 눈물,
단풍 되어 떨어지고 떨어지고.
장동빈 시인은 전북 장수 출신으로 우리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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