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그 여자 / 洪 海 里 시인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달렸나니
흰눈이 온통 여백으로 빛나는
한겨울,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마른 젖꼭지
아아,
머지않아 봄은 또 오고 있겄다.
홍해리 시인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고려대 영문과 졸업하였다.
시집 《투망도》(1969)로 등단하였으며 사단법인 우리시 진흥회 이사장으로 '우이시 낭송회'를 30여년째 이끌고 있다. 2015년에 19집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를 출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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