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전설처럼
그렇게 너를 알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
어쩜 그건 두려움이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만남이 아니고
우린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그렇게 다시 만났다.
긴 시간을 기다려 온 만남이기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서로 마주할 뿐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 앞에서도
우린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다시 만날 것을 믿기에
과거와 현재 속에서처럼
우리의 만남이
아무런 기약을 할 수 없더라도
언젠가 볼 수 있다는 하나로
행복할 수 있음에
우린 편안히 보내줄 수가 있었다.
내일은 너의 손을 잡아보리라
다시 놓아야 하는 손이지만
그리고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엔
너의 손 놓지 않으리.
김문순 시인 프로필
함께하는교회 목사
필리핀선교사
세계부흥사연수원 원장
153만나 선교회 대표
수필가
[저작권자ⓒ 파이낸셜경제신문 | 파이낸셜경제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