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열풍 속 숨은 위험, 금리 변동에 원금 손실 '주의보'

김예빈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9 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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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묻지마 투자 금물"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최근 시장금리 하락 전망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개인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가 월평균 3조 원을 넘어서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채권 투자의 안정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 60대 A씨, 만기 전 채권 매도... 금리 상승에 10% 원금 손실

60대 A씨는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퇴직금을 12년 만기 채권에 투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생활 자금이 필요해 채권 만기 전에 매도하려 했지만, 투자 당시보다 시장금리가 1%p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9.95%나 하락해 큰 손실을 보게 되었다.

A씨처럼 최근 채권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많지만, 금융감독원은 채권 투자에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 채권, 안전 자산? 금리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

채권은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지만, 발행자의 신용도 변화, 시장금리 변동, 채권 만기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될 수 있다. 특히 시장금리 변동은 채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따라서 중도 매매를 통해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장기채의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어서 투자 기간과 예상되는 시장금리 변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금감원은 실제로 시장금리가 1%p 상승하면 만기 30년 채권 가격이 만기 5년 채권보다 4배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했다.

◇ 해외채권, 채권 ETF 투자도 '주의'... 환율, 레버리지 효과 등 위험 요인

최근에는 해외채권과 채권 ETF 투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채권은 환율 변동과 발행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채권 ETF는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레버리지 채권 ETF는 시장 변동성이 크고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리 효과로 손실이 커질 수 있어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

◇ 금감원 "높은 수익률만 좇는 묻지마 투자 금물... 신중한 투자 필요"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채권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높은 수익률만을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선택하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 목적과 기간, 위험 감수 능력 등을 고려하여 상품을 선택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투자하기 전에 상품의 특징과 위험 요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채권 투자는 안정적인 자산 관리 방법 중 하나이지만,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금리 변동, 환율 변화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원금 손실을 피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파이낸셜경제 / 김예빈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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