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수능 난이도 널뛰기'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닙니다. 예측 불가능한 시험대 위에서 우리 아이들은 방향을 잃고,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쫓겨 또다시 사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만 하는 뼈아픈 현실입니다.
다가오는 AI 시대, 우리 교육은 여전히 변별력만을 좇는 '문제풀이 기계'를 길러내는 데 머물러야 할까요? 본지는 눈앞의 땜질식 처방을 비판하며, '신뢰 회복'과 '역량 중심 평가'라는 근본적인 교육 개혁의 화두를 던진 김영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의 목소리를 조명합니다. 상처 입은 대한민국 공교육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묻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수능이 또 한 번 요동쳤고, 돌아온 것은 역대 최저 1등급(3.11%)이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사교육 시장의 환호성뿐이었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되는 대한민국 교실. 그러나 정작 그 시험의 운전대를 쥔 교육부는 ‘문항 과다 교체’라는 핑계와 ‘출제위원 교사 비중 확대’라는 땜질식 처방만을 내놓으며 또다시 눈앞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 급급하다. 잦은 제도 변경과 난이도 조절 실패가 매년 반복되는 사이, 교실 현장의 수험생들은 끝을 알 수 없는 ‘정책 실험쥐’로 전락했고 학부모들은 팽창하는 불안감에 쫓겨 기꺼이 고액 사교육의 포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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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
이러한 교육 당국의 무책임한 촌극에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가오는 6월 3일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김영배 예비후보는 현행 수능 제도가 AI 시대의 핵심 역량 검증은 외면한 채 낡은 줄세우기에만 머물러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수험생의 불안을 담보로 삼는 교육 정책은 당장 멈춰야 하며, 잃어버린 신뢰 회복 없이는 어떠한 공교육 개혁도 불가능하다”며 평가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 '영어 1등급 3.11%' 역대 최저… 땜질식 처방에 현장 불안은 가중
지난 2월 초, 교육부는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치인 3.11%로 곤두박질친 원인은 출제 과정에서 19개 문항이 과도하게 교체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 (출처:김영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유튜브) |
이에 교육부는 출제위원 중 교사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통합·신설해 세밀한 검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 도입 계획도 덧붙였다.
하지만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근본적인 원인 해결 없이 눈앞의 불안을 잠시 달래는 '사후 대책'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27일 종로구 사학회관에서 김영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현행 교육부의 대응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요구를 외면한 채 사교육비 증가와 불안만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 수능 난도 급변의 역설, 결국 배 불리는 건 '사교육 시장’
김영배 후보는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 현실을 꼬집었다. 사교육 의존을 줄이고 공교육의 신뢰를 높이려던 본래 목적과 달리, 급격히 변하는 시험 난도가 오히려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능 난도가 요동칠 때마다 가장 먼저 기민하게 반응하는 곳은 사교육 시장이다. 입시 경쟁 속에서 증폭된 불안감은 각종 고액 강의료와 컨설팅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김 후보는 "공교육 정상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제도가 오히려 사교육 중심의 대응 구조를 고착화하며 학부모와 학생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 "변별력 문제풀이 멈춰야"… AI 시대 맞는 역량 검증으로 패러다임 전환
AI 기술의 발달로 지식 습득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 객관식 중심의 변별력 시험은 학생의 미래 역량을 왜곡한다는 우려가 깊다. 김 후보는 교육부가 제시한 'AI 문항 생성 도구 도입'을 두고 "기술의 표피적 활용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가 제시하는 비전은 명확하다. 부모와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해 기존의 문제풀이 기술만 연마하도록 압박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 AI 시대에 필수적인 핵심 역량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수능의 체질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 김영배의 약속, "신뢰 회복 없이는 개혁도 없다" 4대 수능 개선안
김 후보는 불안을 키우는 정책 대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4가지 체계적인 수능 개선 의견 수렴 절차를 제안했다.
첫째, 전국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 전문가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정례 공청회 및 온라인 의견 수렴 창구 개설
둘째,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AI 시대 역량 평가 설계위원회' 구성
셋째, 어떤 개선 시안이든 정식 도입 전 최소 2년 이상의 시범 운영을 거쳐 학습 생태계에 미치는 효과와 불안 완화 여부를 철저히 검증
넷째, 공교육 정상화를 뒷받침할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마련
◆ 6·3 서울시교육감 선거 본선 막 올라… 교육 정상화 이끌 적임자는?
이러한 김 후보의 교육 정상화 비전은 다가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향후 4년 대한민국의 교육 수도인 서울의 교육 방향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기초학력 미달 문제 해결, 학생인권조례 폐지 및 개정, 고교체제 개편 등이다. 혼란스러운 교육 현장에 '신뢰와 역량'이라는 명확한 해법을 들고나온 김영배 후보의 긍정적이고 실천적인 비전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기자 mbccl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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