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경찰서 홍북파출소 순경 박종민)
최근 계속되는 맑은 날씨와 신선한 밤공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던 자전거를 하나둘씩 꺼내고 있다. 이러한 자전거는 대표적으로 인기 있는 야외 레저활동 중 하나로, 국내의 자전거 이용 인구수는 약1200만명에 육박한다.
또한 자전거는 레저활동 외에도 직장인들의 출퇴근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도 도시 내 자전거도로를 확대하여 자전거 붐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이렇게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따르는 운전자의 올바른 자전거 안전문화와 안전인식은 아직 미비하다. 그 결과 늘어난 자전거 인구와 함께 자전거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자전거 교통사고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로 지난해의 경우 1~4월 중에는 매월 170~510여 건 발생하던 자전거 사고가 5~10월중에는 매월 630~72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로 인해 최근 5년간 자전거를 이용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매년 3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자전거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전거 운전자 상대로 보험가입을 하여 사고가 발생시 가입한 보험으로 보험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한 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한 노력은 일방적인 제도 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전거 사고율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자전거 운전자들의 올바른 안전문화 및 안전인식이 필요하다.
자전거는 도로 교통법상 자동차, 건설기계, 원동기장치 자전거와 함께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과 같은 교통법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내려서 끌고 가야하고, 차도의 우측 가장 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하는 등의 자전거 법규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더운 날씨에 가볍게 맥주한잔 즐기다 자전거를 운전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러한 자전거 음주 운전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자전거 음주운전은 현재 처벌규정이 없지만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이밖에 자전거 운전자들이 지켜야 할 안전인식으로는, 자전거 사고 시 사망자의 71%가 머리손상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자전거 운전자들의 안전모 착용이 절실하다. 자전거 사고의 경우 운전자가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게 되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모 등 안전장구의 착용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가 된다.
또한 자전거에 안전등 및 자전거 라이트를 앞뒤로 부착하여 야간 사고에 대한 예방을 해야 한다. 야간에는 주변이 어둡기 때문에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가 좁아지게 되고, 이에 자전거 식별이 매우 어려워 사고 발생률이 높다. 그래서 야간에 자전거를 탈 때의 치사율을 낮 시간의 3배나 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야간에는 자전거 앞뒤에 안전등을 부착해야 한다.
그리고 쉽게 지나치는 것 중의 하나로 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니는 경우인데, 이렇게 이어폰을 귀에 꽂게 되면 자전거 운행 중 차량의 크락션 소리 등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위험에 더욱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다시 말해 자전거 운전자는 안전 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나 올바른 자전거 안전문화와 인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국내 자전거 인구에 비해 자전거 문화는 아직 초보운전 수준이다. 하루라도 빨리 자전거 운전자의 변화된 인식이 더해진다면 국내에도 성숙한 자전거 문화가 정착 될 것이고, 매년 늘어나고 있는 자전거 교통사고 또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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