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부동산 PF 대출 위기로 워크아웃 신청 – 부동산 금융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

전병길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2 21: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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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경제=전병길 기자] 새해 벽두, 국내 경제와 금융권에 또 다른 시험대가 마련되었다. 시공능력 순위 16위에 빛나는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는 부동산 PF 대출이 누적된 부실 가능성을 현실로 이끌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며, 관련 업계와 금융 시장에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태영건설은 약 3조 2000억 원의 부동산 PF 대출 부담을 안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00억 원이 넘는 대출이 만기 도래하였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유동성 부족 상황으로 적시에 대출을 상환할 수 없게 되자 기업 개선 작업을 위한 워크아웃 절차를 기관에 요청하였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PF 대출을 갚을 수 있는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발표하였다.

부동산 PF 대출로 고통 받는 건설사가 태영건설만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이후 저금리 시대의 종료와 함께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더 광범위한 위기를 초래할 여지가 있으며, 태영건설은 이러한 우려를 확실하게 증명한 첫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워크아웃 절차 진행을 위해서는 채권단의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며, 태영건설의 제안이 수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다수의 금융사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채권단 간의 협의 과정은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태영건설의 모기업 TY홀딩스가 주요 주주로 있는 SBS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으나,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부인의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번 워크아웃 사태가 건설회사뿐 아니라 국내 금융 시장에 던질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시장은 지켜보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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