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TV CHOSUN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세계화의 선구자' 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집중 조명하며,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3월 28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이번 회차에서는 한때 '경제 대통령'을 꿈꿨던 그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과, 배우 이병헌을 양아들로 삼게 된 사연 등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샐러리맨에서 '세계 경영'의 선구자로
1980년대 재계 4위의 거대한 제국, 대우그룹을 일궈낸 김우중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대우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한 무역회사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해외 출장 중 런던에서 유학 중인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싱가포르에서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일과 로맨스 모두를 쟁취한 그는 7년간의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1967년 자본금 500만 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하며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을 걷는다.
김 회장은 365일 중 200일을 해외에 체류하며 '세계 경영'에 매진했다. 그는 각국의 정상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았으며, 리비아의 카다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북한의 김일성 등 독재자들과도 경제적 교류를 이어가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우중 회장 부부는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6개월은 대한민국, 6개월은 북한에서 지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을 정도로 깊은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경제 대통령'의 꿈과 불출마 선언
1992년, 김우중 회장은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대선 출마를 준비한다. 그러나 당시 노태우 정권은 그의 출마를 반대하며 강도 높은 세무 조사를 진행했고, 그룹 내부에서도 대선 출마를 포기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대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그가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배경에는 '무소유'의 철학을 설파한 법정 스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성공 뒤에 숨겨진 아픔과 미스터리
화려한 성공 뒤에는 가슴 아픈 가정사도 숨겨져 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남을 잃은 김 회장은 이후 인기 배우 이병헌을 양아들로 삼아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배우 이병헌을 양아들로 삼은 이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그룹이 해체되자 해외로 잠적했던 그는 경영 비리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자가 되기도 했다. 5년 8개월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05년 돌연 귀국한 김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약 17조 원 규모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며, 말년에는 알츠하이머로 투병 생활을 했다. TV CHOSUN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김우중 회장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빛과 그림자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파이낸셜경제 / 김예빈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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