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 같은 리더의 등장을 염원하다

김차현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4-06-18 12: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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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요약한 주역맛보기를 시작하면서...

[주역맛보기 : 개요 1편 /요약 : 지오 김차현, 감수 : 덕철 인교환] 사서삼경 중 하나인 주역(역경)은 황제를 양성하기 위해 쓰여진 황제양성교재였다. 그 때문에 황제가 될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읽으면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했던 무서운 책이었다. 

 

▲공자 ㅡ 출처 : 위키백과

 

그러나 지금은 자유롭게 주역을 읽을 수 있는 시대다. 누구나 황제양성교재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주역은 어렵다. 한자도 어렵지만, 그 당시 문화를 모르기에 더욱 어렵다. 읽더라도 아무나 황제가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위장해 놓았기에 더더욱 어렵다. 비유와 은유는 기본이고 시각에 따라 여러 의미가 도출되는 제유법도 많아 이해하기 더 어렵다.

주역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없도록 점치는 책으로까지 위장시켰다. 그 덕분에 주역은 진시황제의 분서갱유 때도 안전하게 살아남았다. 무지한 백성들이 주역이라도 보면서 점이라도 치고 살라고 불태우지 않았다. 실제로 주역책을 펼쳐보면 거의 모든 문장에 ‘점쳐보니’, ‘점쳐보니’ 라는 문구가 반복되어 있다. 그 때문에 주역하면 당연히 점치는 책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이는 위장이다. 여기서 '점쳐보니'는 '미래를 예측해보니'의 줄임말이다. 알고보면 쉽지만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으면 깨닫기 어려운 문구다.

 

▲제갈공명 ㅡ 출처 : 위키백과


주역은 황제라는 최고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덕목과 행동과 겪게 될 역경들에 대한 지침서다. 그 때문에 주역을 배우고 익히면 자연의 이치와 우주의 본성을 이해하게 되고, 인간세계의 법칙과 인간의 본성과 이치까지 알게 된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가르침 없이 혼자 주역을 깨우치기는 쉽지 않다. 시대를 초월한 성인으로 꼽히는 공자도 주역의 심오한 깊이를 이해하기 위해 주역책을 엮은 가죽 끈이 3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읽었다.

도대체 몇 번이나 읽었기에 가죽끈이 3번이나 끓어졌을까? 그 당시 가죽 끈의 두께와 강도가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가죽 끈이 아니라 공자에게 열정과 집념을 불러일으킨 주역의 매력이다. 그리고 공자를 인류의 스승이라는 성인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주역의 힘이다. 그러한 주역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일까? 공자는 주역을 좀더 젊은 날에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주역을 해석본을 남겼다. 공자의 주역해석은 어려운 주역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주역 안내서다. 그것은 우리에게 행운이기도 하고 불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공자가 주역을 완전히 통달했더라면, 그는 완전히 통달한 주역해석을 남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하여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공자는 주역을 어느정도는 터득했을 것이라고....그리하여 누구나 왕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아무나 왕이 될 수 없도록 오히려 주역을 비호하는 입장에 섰을 것이라고....'

오늘날은 주역 원문을 해석한 책이 많은데, 그들도 공자와 비슷한 해석을 한다. 그 때문에 주역맛보기는 공자의 해석을 인용했음을 밝힌다.

우리 선조들도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기본적으로 주역을 읽었다. 이순신 장군도 주역을 읽고 이해하고 활용했기에 백전백승할 수 있었고, 세종대왕도 주역을 통해 배운 성군의 덕목을 실천했기에 오늘날까지 우러름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일제가 우리나라의 서책 수십만 권을 불태울 때, 주역도 점치는 미신책이라는 오명을 쓰고 불태워졌다. 우리민족의 지도자 등장을 두려워한 일제의 만행과 왜곡으로 인해 주역은 오늘날까지도 미신책으로 터부시되고 있다. 게다가 사주나 명리학과도 크게 상관이 없음에도 깊게 상관있는 것으로 오해받고 있다.

주역은 정치계, 경제계, 교육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등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심지어는 가족경영, 자기경영, 인간경영의 필수항목들까지도 빠짐없이 아우르고 있다. 이러한 주역이 일반화되고 보편화되기를 기대하면서, 은둔 공자와 같은 주역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주역을 요약한다. 주역을 요약한 주역맛보기는 말 그대로 주역 맛보기다. 주역을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주역을 소개하는 시식코너 같은 글이다.

주역에 대한 갈증이나 허기를 채우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주역맛보기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주역에 친근해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주역을 배우는 이들이 늘어나고, 제갈공명같은 현덕의 지도자들이 넘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참고로, 주역 맛보기를 감수해줄 덕철 인교환 선생님은 40여년 주역을 연구한 우리시대의 숨은 고수다. 기존 주역 해석과는 차원이 남다르다. 그 이유는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주식투자같은 예측이 필요한 실생활에 접목하기 때문이다. 생활형 주역 실천을 주장하는 그는 시대를 초월한 천문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해 개개인이 실천가능한 주역의 처세철학까지 교육함으로써 주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리더를 꿈꾸는 이들이 많은 이 시대, 리더가 되려는 사람들 중에 주역을 읽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주역을 모르면 백전불태의 리더가 될 수 없음에도, 뼈아픈 시행착오는 할지언정 주역은 잘 안 읽는다. 그 동안은 주역의 가치를 제대로 몰라서 그랬을 거라고 이해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주역맛보기를 통해서라도 주역을 접하게 되길 바란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주역을 통달한 제갈공명같은 리더가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경제 / 김차현 칼럼니스트 ranige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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