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대 행동주의펀드의 기업경영 개입 파급영향

전병길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1 11: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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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의 경영 개입, 기업 고용 위축 및 재무 부담 가중 '한경협 분석 결과'

[파이낸셜경제=전병길 기자] 최근 한국경제인협회(회장 류진, 이하 한경협)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의 기업 경영 개입이 기업의 고용과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10대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한 기업들의 경우, 고용인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9년 평균 고용인원이 53,977명에서 2021년 45,930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행동주의펀드 개입 직후인 2020년에는 약 9.9%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S&P500 소속 기업들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고용인원이 지속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더욱이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상승 추세를 보였다. 2020년에 기업의 평균 총부채가 255.2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부채비율이 152.3%에 달했다. 이는 행동주의펀드 개입이 재무안정성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 또한 개입 직후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2020년 조사대상 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5% 감소했으며, 설비투자와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역시 각각 15.6%, 43.4%, 29.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P500 기업과 비교할 때, 행동주의펀드 개입 기업들의 성장 및 수익 감소 폭이 클 뿐 아니라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도 회복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행동주의펀드의 효과는 불분명했다. 배당성향은 개입 이전에 59.8%, 개입기간 57.1%였으나, 개입 후에는 98.7%로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단기순이익 하락에 기인한 결과로 보여 행동주의펀드의 성과로 보기 어렵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행동주의펀드의 기업 개입이 고용 위축과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반면, 주주환원에 있어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며, "행동주의펀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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