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아끼는 것이 삶” 정읍 출신 신경숙 작가, 시민과 호흡하다

김예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1 10: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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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 출신 신경숙 작가, 시민과 호흡하다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나의 글은 결국 ‘사람은 아름답다’로 귀결됐으면 한다.”- 신경숙

정읍시 신태인도서관은 지난 9일 지역 출신 소설가 신경숙 작가를 초청해 시민 23명과 함께 소설 ‘외딴방’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낭독은 엄혹한 시대 속에서 조용히 그저 견디는 것이 전부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 ‘외딴방’을 강연 참여자들과 작가가 번갈아 소리 내어 읽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소설이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23명이 차분히 읽어 내려간 ‘외딴방’은 성별과 연령대만큼이나 서로 다른 목소리로 각기 다른 감동을 안겼다.

낭독 후 이어진 강연에서 신 작가는 ‘외딴방’의 첫 문장을 떠올렸을 때 마주한 두려움과 이 작품을 마친 뒤에야 비로소 글쓰기에 관한 자유로움과 확신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당시 힘들었던 기억들이 훗날 삶이 난파선처럼 흘러갈 때 고통을 견뎌낼 힘이 돼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는 방법을 묻는 한 참가자에게는 둥근 원처럼 이어진 과거와 미래 속에서 현재를 아끼고 묵묵히 일궈 나가는 것이 일상을 지키고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985년 문예중앙에 단편소설 ‘겨울우화’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 작가는 이상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맨 아시아 문학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최근 재출간한 ‘외딴방’(2025)을 비롯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2010), ‘엄마를 부탁해’(2008), ‘리진’(2007), ‘풍금이 있던 자리’(2003) 등 다수가 있다.

강연에 참석한 시민들은 낭독회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한 시민은 “낭독회라는 방식이 새롭고 좋았다”며 “심도 있는 문학을 추구하는 작가들과의 만남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태인도서관 관계자는 “어떤 문화든 쉽게 소비되고 쉽게 사라지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의 우리에게 이번 신경숙 작가와의 만남이 커다란 울림이 됐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작가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책 읽는 정읍’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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