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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얼굴 복원이미지 |
유신애 클래식 음악작가 :
모차르트는 1791년 세상을 떠났지만 2025년까지도 세상을 들썩이게 합니다. 브라질의 얼굴 복원 전문팀이 두개골로 얼굴을 복원하면서인데요. 얇은 눈썹, 이마에 새겨진 주름. 이런 것들은 자체적 포토샵을 추구했던 당시 초상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에요. 초상화 속 짙은 이목구비보다는 M자의 이마가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오죠. 모차르트가 조금 더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이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저는 뉴스를 재밌게 보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서 의아했어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모차르트 유해는 찾을 수 없는 거 아니었어?’, ‘시신을 찾을 수 없는데, 두개골 복원이라니!’ 그러고 보니 뒤늦게 놀라움이 찾아왔죠. 저 같은 분들이 분명 어딘가에 있으셨을 것 같아요.
모차르트의 두개골은 아래턱이 없고 치아가 몇 개 유실된 채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어요. 1902년 박물관에 기증된 겁니다. 다만 이것이 진짜 모차르트의 두개골인지는 확실치 않아요. 해당하는 두개골은 모차르트 사망 후 10년이 지난 뒤 도굴되고 여러 사람을 거쳐 박물관까지 왔다고 전해지는데, 외할머니와 조카 뼈에서 추출하는 방법으로 DNA검사를 했지만 2012년까지도 결괏값이 확실하지 않았어요.
▲ 모차르트 <아주 작은 밤의 음악, K.648> : |
다만 그의 신곡만큼은 정확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발견되고, 연구되며, 연주되고 있지요. <아주 작은 밤의 음악>도 무려 2024년(!) 9월 19일 모차르트가 태어난 도시인 잘츠부르크에서 초연되었어요. 10대 때 쓴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총 7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었어요. 독일의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에서 신원미상의 음악가가 원본을 베껴 쓴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 모차르트 <알레그로 라장조, K.626b/16> : |
우리에게 비교적 최근 설렘을 주었던 모차르트의 또 다른 곡은 <알레그로 라장조>예요. 이 역시 모차르트의 10대 시절 곡인데,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이 처음 이탈리아 여행을 가기 전의 곡이었다면, <알레그로 라장조>는 이탈리아를 여행한 뒤인 17세의 곡으로 추정합니다. 네덜란드 엔지니어가 1920년대에 구매하고 90년 동안 갖고 있다가, 모차르테움 재단에 전했어요.
<알레그로 라장조>에는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추억이 있어요. 바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021년 세계 초연하면서 깊은 울림을 주었던 점입니다. 조성진의 모차르트 곡 초연 역시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공개되었어요. “처음엔 잠이 덜 깼나 싶었다.”, “영광이자 기쁨이다”라고 했던 조성진의 인터뷰가 생생하네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지 269년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울림을 주는 그의 음악들은 아직 만나지 못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유신애 클래식 음악작가 프로필
단행본 <로맨스 인 클래식>, <베토벤 빼고 클래식>을 쓴 클래식 음악 작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후, 클래식 음악 전문 월간지 <피아노 음악>, <스트링앤보우>에서 클래식 전문 기자로 근무하였으며, KBS 클래식 음악 방송 <더 콘서트>, 클래식 음악과 강연이 더해진 KBS 연말특집생방송 <오늘과 내일> 등에서 구성작가 겸 음악코디네이터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강연, 북토크 등 다양한 채널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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