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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AI 추억 영상 발표회 사진 |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서울 중구가 지자체 최초로 대학생 AI 기술교육과 어르신 돌봄을 결합한 '어르신 AI 추억 영상 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관내 어르신 18명의 삶을 영상으로 재현했다. 지난 3일에는 발표회를 열고 영상을 공개했다.
구는 8월 공개 모집을 통해 관내 거주 어르신 18명과 동국대 학생 9명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AI 활용 영상 제작 교육과 함께 정서적 고립감이나 우울을 겪는 어르신과의 소통법 등을 배우는 심리상담 전문교육을 별도로 받았다. 이어 어르신과 대학생 매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상 제작에 돌입했다.
영상 스토리는 학생들이 직접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서로 친밀감을 쌓으며 구성했다. 옛 사진과 물건, 어린 시절 이야기, 직업, 인생의 중요한 장소나 사건 등 어르신의 기억이 중요 원천이 됐다. 학생들은 빛바랜 기억 조각들을 AI 기술로 엮어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완성된 영상 18편에는 가난 속에서도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운 헌신, 청년 시절 ROTC 장교로 활약한 자부심, 만학도의 꿈을 이뤘던 기쁨, 반려견과 나눈 행복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중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지원 중인 어르신 교통비로 누리는 일상도 생생한 기록이 됐다.
구는 한국공학대 김호경 교수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 회상 활동을 통한 AI 심리상담 기반 노인 이야기 치유법에 대한 전문 컨설팅과 AI교육을 병행해 학생들의 역량을 높였다. 어르신들에게도 삶을 돌아보면서 청년들과 어울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완성된 영상은 어르신들의 스마트폰에 고이 저장됐다. 언제든 꺼내 보며 가족, 이웃과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영구적인 추억이 된 셈이다.
한편, 발표회에는 참여 어르신과 동국대 학생, 생활지원사가 참석해 영상을 시청하고 제작 과정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정만세(76) 어르신은 “옛날 사진 속 내가 움직이는 걸 보니 너무 신기했고 영상 속 열심히 살아온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모두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국대 박혜진 학생은 “AI 기술을 배우고 어르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세대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저마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청년과 소통하며 첨단 기술로 삶을 회고한 어르신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자존감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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