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경제=김규민 기자] 지난 4일 부산 수영로교회 앞에서 전남 화순 펜션 사망사건의 피해자 故 구지인 양을 추모하는 집회가 있었다. 혹한의 날씨에도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외치게 했을까.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 박선아 동부지부 대표를 만나보았다.
▲ 수영로교회 교육관 앞 집회 현장
Q. 부산 송상현 광장 앞에서 궐기대회가 있었다. 이후 수영로교회 앞에서 추모 집회를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 광주에서 한 청년이 강제개종으로 죽게 되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산 시민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 故 구지인양을 추모하기 위해 집회를 가졌다.
▲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실이 수영로교회 선교센터 엘레브 주소로 되어있음.
▲ 출처 l 부산성시화운동본부(http://bhcm.kr)
Q. 집회를 통해 알리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수영로교회에서 이단상담소를 후원하고 있으며 강제로 개종을 하는 목회자들을 옹호하고 있음을 교인들이 알기를 바란다.
Q. 약 200명의 청년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어떤 청년들인가? 강제개종 피해자는 대부분 부녀나 어린 청년들이다. 개종 목사는 이들의 가족에게 자녀 혹은 부인이 이단, 사이비에 빠졌다며 두려움과 증오심을 조장해 강압적으로 개종을 강요하며 돈벌이를 해왔다. 강피연 공동 대표도 강제개종의 피해를 입은 사람 중 하나다. 평화롭던 가정이 파탄 나고 가족 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데까지 시간이 엄청 걸렸다. 본인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청년이 이런 일을 겪게 되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 수영로교회 교육관 앞 집회 현장
Q. 집회 참여자들의 참여 동기와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최유라(26,여)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었다. 우리의 호소를 모두가 알아주길 바랐다. 교인들이 이 사실을 알고 생각이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강민서(25,여) "수영로교회 앞에서 개종 목사가 나약한 청년과 부녀를 대상으로 어떠한 악행을 행했는지 호소했다. 교인들은 이 악행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고 구지인 양의 억울함을 풀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전나연(27,여) "예배를 마치고 나온 교인들이 우리의 전단지와 현수막을 유심히 봤다. 집회를 보는 부모와 아이, 학생들이 많았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분명 우리의 호소를 들었을 것이다."
김형우(28,남) "사람이 죽었다. 당연히 알려야한다고 생각했다. 돈벌이 살인마 개종 목사의 설자리가 없도록 잘못된 것을 알리고 싶었다. 멀리서 교인들이 집회를 지켜보기도 했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관심 있게 물어보시기도 하셨다."
▲ 수영로교회 교육관 앞 집회 현장
Q. 앞으로의 계획은? 금번 집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대형 교회, 이단 상담소, 개종목사들의 자택 앞에서도 집회와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며 전단지 배포도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이다. 2007년 앞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개종 피해자 故 김선화 씨를 추모하는 것도 재조명 될 것이다. 통일교에서 강제 개종 피해가 있을 때 해외에서부터 움직여 일본에서 근절됐던 선 사례를 본으로 삼아 해외에서도 추모 활동을 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강제개종금지법이 제정될 때까지 외칠 것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목사님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신앙인들은 목사들의 행위를 분별해야하며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서는 안 된다. 목사들은 자기 성도가 귀하면 남의 성도가 귀한 줄 알아야 한다. 성도 수 급감의 이유를 타교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실력을 갖춰야 한다. 본인도 개신교 생활 30년을 하다가 개신교의 부패한 행태들이 너무 부끄러워 다른 교단으로 전향을 했다. 누구나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율적으로 신앙을 할 수 있다. 이단의 정확한 기준을 가르쳐주지는 못하면서 정통 교단 운운하며 무조건적으로 특정 교단을 이단시 하고, 강압적이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개종을 시키는 이단상담소 협회 목회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성직자들은 각성해야 한다. 어떠한 가치도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할만한 명분은 되지 못한다.
[저작권자ⓒ 파이낸셜경제신문 | 파이낸셜경제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