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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국립대학교(GNU)는 6월 18일 낮 12시 ‘조종인 명예교수 발전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대학 강단을 떠난 지 27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65세에 정년퇴직해 올해로 92세를 맞이한 노(老) 교수는 이제 대학이 있는 경남 진주가 아닌 충남 천안에 거주하고 있다. 교수로 재직한 기간(19년)보다 퇴직 후 흘러간 시간이 훨씬 더 길기에 기억 속에서 잊힐 만도 하지만, 노교수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푸르른 캠퍼스와 제자들,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까마득한 후배들이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교육은 나무를 심는 일과 같다. 그 그늘은 심은 사람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누린다”라는 말처럼,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가며 묵묵히 그늘을 다져온 경상국립대학교(GNU) 사범대학 교육학과 조종인 명예교수(92)가 대학과 후학들을 위해 아름다운 기부를 실천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조종인 명예교수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과를 졸업한 후, 일본 동경교육대학에서 교육학석사, 쓰쿠바대학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0년부터 1999년까지 19년간 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생활연구소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후학 양성과 학문 발전, 대학 성장에 크게 헌신했다.
조 명예교수는 타 대학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재직 시절 제자들에게 가졌던 미안함과 대학을 향한 고마움이 이번 기부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조 명예교수는 “교수 시절 강의를 더 잘하지 못한 것 같아 항상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라며 “동시에 경상국립대학교 덕분에 경제적 안정 속에서 학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기에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았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100만 원씩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해 왔다. 그러다 최근 “이러다 죽으면 다 소용없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어, 남은 생 동안 더 가치 있게 재산이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8800만 원을 추가로 쾌척했다. 이로써 조 명예교수의 총 누적 기부액은 1억 30만 원에 달한다.
조 명예교수는 “내가 가진 재산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곳에 쓰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에 기부하게 됐다”라며 “경상국립대학교는 내 청춘을 바쳐 강의해 온 뜻깊은 곳이다. 소중한 자식 같은 사범대학 학생들이 국가 교육계를 이끌어갈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6월 18일 낮 12시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서 조종인 명예교수의 ‘대학발전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달식은 92세라는 조 명예교수의 건강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배려해 대학 측이 직접 거주지 인근으로 찾아가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상국립대학교 권진회 총장을 비롯해 교육학과 송도선 교수, 이동엽 교수, 국제협력과 황정숙 과장 등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권진회 총장은 “퇴임 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머나먼 천안에서 대학과 제자들을 잊지 않고 1억 원이 넘는 거액의 발전기금을 출연해 주신 조종인 명예교수님의 고귀한 뜻에 깊은 감동과 존경을 표한다”라며 “교수님의 애틋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고스란히 담긴 기부금인 만큼 사범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가장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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