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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특별자치도의회 |
[파이낸셜경제=조성환 기자] 202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25.7%로 전국 평균(20.3%)보다 높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고령자가 복지정책의 수혜자에 머물지 않고 지역 문제 발굴과 서비스 개선 과정에 참여하는 ‘시니어 리빙랩’ 도입 방안이 제시된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고령친화도시연구회는 오는 17일 낮 12시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강원형 시니어 리빙랩 도입 모델에 관한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스마트 인프라 활용 실태와 강원형 시니어 리빙랩 도입 방안을 발표한다.
◈이용 만족도 88%, 그러나 디지털 활용 격차도 확인
이번 연구는 2026년 4월 원주시·춘천시 스마트경로당 이용 고령자 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이용자 24명, 운영자 4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병행 실시했다.
조사 결과, 스마트경로당 이용자의 8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용자의 87%가 주 3회 이상 방문하는 등 이용 만족도와 방문 빈도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용 목적은 친목·교류(42%)와 건강관리(39%)였으며, 건강체조·화상 건강체조(37%), 온라인 노래교실(20%), 건강관리 기기 이용(17%) 순으로 프로그램 참여가 이루어졌다.
다만 활용 과정에서는 디지털 역량 차이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스마트경로당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기기 사용이 어렵다’(23%), ‘조작 방법을 모른다’(6%)는 응답이 있었고, 기기 사용 불편 요인으로는 ‘조작법이 복잡하다’(24%)는 의견이 제시됐다.
운영 개선 사항으로는 공간 개선(21%), 전문 강사 지원(16%), 프로그램 다양화(13%) 등이 제시됐으며,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는 ‘스마트 도우미 배치 및 운영 인력 지원’(28%)이 꼽혔다.
심층면접에서도 이용자들은 스마트 기기와 프로그램을 단순히 제공받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과 개선 의견이 실제 운영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기존 스마트 인프라 사업이 이용자 참여 구조를 보완하고, 현장 의견을 정책 설계와 운영 개선에 반영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디지털 활용 역량 차이가 향후 서비스 이용 격차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설·기술 중심의 공급 방식만으로는 현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기기 보급이나 예산 확대를 넘어, 고령자가 정책과 서비스 개선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원형 시니어 리빙랩, 기존 인프라를 실증 공간으로 활용
이번 연구에서 제안한 방안은 ‘강원형 시니어 리빙랩(Living Lab)’이다.
리빙랩은 실제 생활 환경에서 이용자와 이해관계자가 함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실험하는 참여형 혁신 모델이다.
강원형 시니어 리빙랩은 고령자가 서비스 기획·운영·평가 과정에 참여하고, 전문가·기업·행정이 함께 해결 방안을 검토하는 공동 설계 구조를 지향한다.
기존의 ‘공급자가 기기를 제공하고 고령자가 이용하는 방식’을 넘어, 고령자가 실제 생활 속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 모델은 신규 시설 조성을 최소화하고, 강원특별자치도가 이미 구축 중인 스마트경로당 인프라를 리빙랩 실증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총 180억 원을 투입해 6개 시군에 715개 스마트경로당을 구축할 계획으로,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 추가 시설 조성 부담을 낮추면서 정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도심형과 농촌형으로 구분한 적용 모델도 제시됐다.
춘천·원주 등 도심형은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 해소, 디지털 역량 강화, 민간·대학과의 기술 실증 협력에 중점을 두는 방식이다.
반면 영월(38%)·평창(37%)·정선(36%) 등 고령화율이 높은 농촌형은 원격 건강상담, 노쇠 위험군 조기 발굴, 지역 돌봄 연계 등 건강관리와 돌봄 기능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단계별 실행 로드맵과 일자리 연계 가능성 제시
이번 연구는 강원형 시니어 리빙랩 도입을 위해 2026~2027년을 시범기, 2028~2029년을 확산기로 설정하는 단계별 실행 로드맵을 제안했다.
시범사업은 도심형과 농촌형을 병행해 추진하고,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시군별 확산 여부와 운영 방식을 조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장 운영 인력으로는 ‘시니어 코디네이터’ 제도가 제안됐다.
60~74세 액티브 시니어를 코디네이터로 양성해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의 참여를 지원하는 ‘노노케어(老老Care)’ 방식이다.
여기에 기기 관리를 담당하는 스마트 매니저, 디지털 적응을 돕는 스마트 리더를 연계하는 운영 인력 체계도 검토됐다.
이번 연구는 시니어 코디네이터 150명, 스마트 매니저 715명, 스마트 리더 1,000명 이상을 연계할 경우, 단계적으로 약 1,865명 규모의 고령자 일자리 및 사회참여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향후 사업 추진 방식과 예산 확보, 시군별 운영 여건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추정치다.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강원특별자치도 시니어 리빙랩 운영 지원 조례(가칭)' 제정 필요성과 국가 차원의 '시니어 리빙랩 지원에 관한 법률(가칭)' 입법 지원 방안이 제시됐다.
시범사업 1단계 재정 소요는 연 약 4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국비 30억 원 내외, 도비·시군비 8억 원 내외, 민간 매칭 2억 원 내외의 재원 분담 구조도 함께 제안했다.
◈박윤미 부의장 “고령자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
박윤미 고령친화도시연구회 회장(강원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은 “고령자는 복지서비스의 수혜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경험과 지혜를 보유한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고령자의 경험과 역량이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여형 정책 기반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이어 “이번 연구가 스마트경로당과 스마트빌리지 등 기존 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강원특별자치도 실정에 맞는 고령친화 정책을 구체화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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