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합창단 제200회 정기연주회 벤저민 브리튼 '전쟁 레퀴엠'

박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2 12: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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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렉쳐 : 2026. 5. 15. 14:00,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회의실
▲ 포스터

[파이낸셜경제=박영진 기자] 평화를 향한 감동의 울림, 벤저민 브리튼 《전쟁 레퀴엠》 부산 초연

부산시립합창단이 제200회 정기연주회를 맞아 벤저민 브리튼(Benjamin Britten)의 대작 《전쟁 레퀴엠(War Requiem)》을 부산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2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에서 개최되며, 부산시립합창단의 부산콘서트홀 첫 정기연주회이자 제200회 정기연주회를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로 마련된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은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강렬한 반전(反戰)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인 동시에, 인간의 폭력성과 시대의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거대한 음악적 선언이다.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전쟁과 분쟁의 현실 속에서 《전쟁 레퀴엠》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부산 초연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대규모 편성으로만 구현 가능한 희귀 레퍼토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혼성합창과 소년소녀합창, 대규모 오케스트라, 3인의 독창자와 실내악이 결합되는 방대한 구성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

이번 무대에는 부산·광주·대구시립합창단과 부산시립교향악단, 해운대구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하고 소프라노 박미자(현, 서울대학교 교수), 테너 김세일, 바리톤 이광근(현, 부산대학교 교수)이 참여해 압도적인 규모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는 부산시립합창단 예술감독 이기선이 맡는다. 이번 《전쟁 레퀴엠》은 6년간 부산시립합창단을 이끌어온 이기선 예술감독의 음악적 철학과 예술적 방향성이 집약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는 정교하고 섬세한 합창 울림을 바탕으로 동시대적 메시지를 무대 위에 구현하며, 음악이 기억해야 할 인간성과 평화의 가치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1972년 창단된 부산시립합창단은 전국 시립예술단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전문합창단으로, 지난 54년간 한국 합창음악의 수준을 선도해왔다. 지금까지 200회의 정기연주회와 700여 회의 초청 및 순회공연을 이어온 부산시립합창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단순한 기념 공연을 넘어, 오늘날 전쟁과 갈등이 지속되는 시대에 던지는 예술적 질문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공연에 앞서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연계 강의도 마련된다. 오는 5월 15일 오후 2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회의실에서 진행되는 프리렉처에서는 부산시립합창단 부지휘자 엄보영이 “왜 우리는 죽음을 만들었는가?”를 주제로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음악적 구조, 반전 메시지 등을 심도 있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와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무료)

또한 이번 공연은 부산문화회관, 클래식부산, 부산MBC가 공동주최하는 협업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지역 문화예술기관과 공영방송이 함께 만드는 이번 무대는 부산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대규모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는 뜻깊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시립합창단 제200회 정기연주회 《전쟁 레퀴엠》의 티켓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국가유공자·장애인·학생 등에게는 30~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문의나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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