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경쟁력' 합천군, 재난·관광·경제 동시 잡는다

김예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1 1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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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산불 예방 강화, 산림경영·관광으로 지역 활력 확대
▲ 합천군 경상남도 동시산불예방 캠페인 추진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합천군은 지난해 산림 재해 대응과 산림 관리, 녹지 공간 조성 등 산림 분야 전반에서 성과를 거두며 산림청과 경상남도 평가 5개 분야에서 최우수 및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숲을 보존하는 수준을 넘어 재난을 예방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연결하는 종합 산림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산사태 인명피해 “zero”, 항구복구로 안전 “UP”

지난해 7월 기습 집중호우로 인근 지역에서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지만 합천군에서는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평소 관리해 온 산사태 취약지역 298개소를 중심으로 기상 악화 시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 15개소 79세대 103명의 주민을 선제적으로 대피시킨 결과였다.

이 대응 사례는 산림청 주관 산사태 예방·대응 우수사례 발굴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신속한 현장 대응을 통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다.

2026년에는 산사태와 임도 등 피해가 발생한 559개소를 대상으로 302억9,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림피해 항구복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우수기 이전인 7~8월까지 주요 복구사업을 완료하고 추가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정관리와 현장점검을 강화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불 예방, 가장 확실한 “진화”

군은 산불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불법 소각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실시해 왔다. 또한 민간단체와 협약을 맺어 산불 예방 활동을 공동 추진하고 산불 명예감시원을 운영해 초기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올해는 이러한 노력을 한층 확대해 산림 인접 지역에서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농가에 재처리 용기를 보급하고, 산불 관련 벌칙 사항을 담은 안내물을 대한노인회 회원과 전통시장 이용자, 가야산 국립공원 등산객 등에게 직접 배부하며 주민 참여를 높이고 있다. 주민이 직접 산불 예방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군 전역의 안전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가능 산림, 사람과 숲이 “공존”

군은 녹지공간 조성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체계적인 산림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봄철 적기 조림과 식목일 행사, 나무 나누어주기 등을 통해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숲가꾸기 사업과 임도 개설로 산림경영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2026년에는 경제림 조성 50ha, 큰나무 조림 20ha,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 10ha, 밀원수 조림 10ha, 지역특화 조림 10ha를 추진한다. 밀원수와 지역특화 조림은 양봉농가 지원과 지역 특산물 생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큰나무·어린나무 가꾸기 140ha, 산불예방 숲가꾸기 500ha, 덩굴 제거와 산물 수집 438ha를 시행해 산불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산림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숲과 축제가 만나 지역경제 “활력”

군은 산림자원을 보존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황매산 철쭉과 억새,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로 이어지는 사계절 산림 관광벨트는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황매산은 봄철 철쭉과 가을철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전국적인 명소로 산림자원의 가치를 지역경제 성장으로 연결한 대표 사례다.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군락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가을 인생샷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임시주차장을 확충하고 초화류와 포토존을 조성해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 산림관광을 통해 녹지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이 모이고 소비가 이어지는 활력 있는 지역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연 속 휴양명소, 숲이 선사하는 “힐링”

청정 산림자원을 활용한 자연휴양 인프라 확충으로 산림휴양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산림 명상과 요가, 숲길 걷기 등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 지친 방문객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황매산은 기존 숲속야영장과 별쿵캠핑장에 더해 잣나무 군락지와 대병면 하금계곡 일대를 활용한 녹색문화체험지구가 7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체험지구는 캐빈하우스 20동과 캠핑사이트 22면을 갖춘 체류형 산림휴양 공간으로 조성됐다.

합천군은 숲을 보존하는 수준을 넘어 재난 예방과 군민 안전, 지역경제와 관광, 산림휴양까지 연결하는 종합 산림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숲을 지키고 사람을 보호하며 지역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산림행정을 통해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문동구 산림과장은 “숲을 가꾸는 일은 결국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며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산림환경을 조성하고, 사람과 숲이 공존하는 산림모델을 구축해 지역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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