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는 과연 나쁘기만 할까? 다가오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논란

전병길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7 23: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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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경제=전병길 기자] 오는 3월 해제되는 공매도제도를 두고 정치권까지 해제냐 연장이냐 논란이 되고 있는데,이는 정치권이 동학개미들의 표를 의식해서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매도란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보유 하지 않은 주식을 먼저 매도하고 나중에 사들이는 것인데,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2018년 4월 삼성증권이 직원들에게 1주당1,000원을배당해야 하는데,1,000주를 배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도 증권사는 무차입 매도가 가능하기에 보유주식보다 많은 주식을 배당하는 꼴이 되면서,더불어 공매도의 폐해가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도 크게 대두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동학개미 

공매도는 과연 나쁘기만 할까? 다가오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논란

그렇다면 공매도는 과연 시장에 나쁜 기능만 존재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공매도가 주식시장에서 존재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 보자.

첫째로,주식시장의 효율성이 늘어난다.

주식의 가격은 매수 매도의 균형으로 이루어지는데, 주식을 사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으므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아무런 장애없이 시장에 반영된다. 그런데 만약 공매도가 불가능하다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기 힘들다. 

 

이 경우 주식을 파는 것이 가능한 사람은 기존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은 이미 그 주식을 매도했을 것이며, 공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주식을 소유 하지 않은 투자가들은 그 주식이 현저하게 고평가 되었거나 사업전망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여도 이를 주가에 반영시킬 방법이 없는 셈이다. 

 

따라서 공매도가 없는 시장은 필연적으로 주식 가격이 본래 가치보다 고평가 받는 버블이 형성된다. 당장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버블은 언젠가 꺼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이지 못하는 기회비용과 폭탄돌리기의 막차를 탄 사람들의 고통이 야기된다. 공매도는 이러한 가격 거품 발생을 방지하여 주가를 실제 가치에 수렴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측면이 분명 있다

공매도가 가능해야 시장이 효율화 된다는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시장은 효율적일 수 없다.
 

둘째로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진다.
거래가 쉽게 일어날수록 유동성은 높아지는데,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만약 공매도가 없다면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훨씬 많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고 따라서 유동성도 낮아진다. 공매도는 일반적 거래와 달리 선매도 후매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반영하기 쉽고 그와 동시에 거래 성사 가능성, 즉 유동성도 높아진다.

지금의 코스피3,000시대에는 동학개미의 힘을 바탕으로 한 매수우위시장이라서 계속 오를수 있으나, 거래 유동성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셋째 가격의 연속성에 도움이 된다.
가격의 연속성이란 주식의 가격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고 조금씩 변한다는 것이다. 거래가 자주 일어나고 그만큼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정보의 반영이 빨라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넷째로는 위험을 헤징(hedging)할 수 있다. 공매도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적정 비율의 공매도를 섞는 것으로 수익의 방향과 변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공매도는 선물 매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콜과풋이 적절히 조화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하락장에서 공매도 폐지 목소리가 커진 결과 한시적 공매도폐지가 되었지만, 자본시장에는 선물 현물이 있듯이 공매도도 부활 할 수 밖에 없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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