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짜올린 겨울빛 길, 경북대 북문 가로수 ‘뜨개옷’ 단장

김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5 16: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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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개옷

[파이낸셜경제=김지훈 기자] 겨울 한파 속 경북대 북문에서, 청소년 정책 제안으로 북구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들이 뜨개옷을 직접 제작·설치하여 일대 거리를 따뜻한 명소로 바꾸고 있다.

갑작스러운 한파 속 경북대학교 북문 앞 가로수가 북구 청소년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뜨개옷을 입고 겨울맞이를 마쳤다. 청소년 주도의 참여형 프로젝트가 대학가 거리를 따뜻한 색감으로 물들이며 지역 명소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배광식 북구청장과 청소년 참여기구의 소통자리인 “북구 청소년 참여기구 정책간담회”에서 나온 제안을 정책에 반영해 추진됐다. 당시 간담회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경북대 북문 앞 가로수에 청소년이 직접 뜨개옷을 입혀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공식 채택되면서, 디자인 구상부터 실제 제작, 현장 설치까지 전 과정을 청소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다양한 색과 패턴의 니트 작품이 가로수에 더해져 겨울철 삭막한 도심에 포근한 분위기를 더했다. 참여 청소년들은 안전성과 내구성을 고려해 소재와 고정 방식을 사전에 점검했고, 날씨 변화에 따른 유지관리 계획도 함께 마련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친구들과 매일 오가던 길에 우리가 뜬 옷을 입혀 보니, 익숙한 거리가 우리 손길이 닿은 ‘작은 북구’로 변한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 낙엽이 남긴 가을빛과 뜨개옷의 따뜻한 색감이 어우러져, 이 길을 걷는 분들도 포근한 겨울 정취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청소년들의 참신한 상상이 도시 풍경을 바꾸고 있다.”며 “경북대 북문 주변이 더 개성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청소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열린 소통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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