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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故) 이건의 화백, 80년 만에 고향 구례에 잠들다 |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전남 구례군은 한국 근현대 동양화단을 대표하는 고(故) 이건의 화백이 생전의 유언에 따라 2025년 11월 3일 구례군 공설자연장지에 안치됐다고 밝혔다.
1939년 구례군 간전면 해평마을에서 태어난 이건의 화백은 1945년경 어린 나이에 중국 흑룡강성으로 강제 이주됐다. 낯선 타국에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예술혼을 불태웠고, 중국 국화가협회 이사, 가목사대학 미술대학 객좌교수 등을 역임하며 중국 화단에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한·중 문화예술 교류에도 큰 공헌을 했다.
특히 2012년 12월에는 구례군수의 초청으로 고향을 방문해 작품 2점을 기증했고, 2014년 8월에는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초대전이 열려 그의 예술 세계가 다시 한번 고향 관객에게 소개됐다.
2022년 별세한 고인은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남겼으며, 이에 유가족은 구례 안치를 희망해왔다. 구례군은 고인의 뜻을 헤아려 '구례군 공설장묘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12조에 따라 군수의 특별 승인으로 안치를 결정했다.
이번 안치를 통해, 이국에서 평생 예술로 삶을 일궈온 고인의 혼이 80년 만에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고(故) 이건의 화백께서 먼 이국땅에서 예술로 평생을 헌신하시며 고향을 그리워하신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이번 안치는 고향이 한 예술가의 넋을 품고 그 삶을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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