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서울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서울시교육감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보수 진영은 단일화 과정에서의 위법 의혹으로 선관위 고발과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공방에 직면해 있고, 진보 진영은 시민참여단 모집의 공정성을 두고 내부 파열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 보수, ‘단일화 무효’ 가처분에 선관위 고발까지… ‘사법 리스크’ 점입가경
보수 진영은 단일화 결과에 대한 불복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 번지며 사실상 분열됐다.
지난 15일, 류수노 예비후보는 "합의되지 않은 여론조사 방식(무선 100%)이 적용됐다"며 서울행정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단일 후보로 추대된 윤호상 후보 외에도 류 후보, 김영배 후보 등 보수 진영에서만 최대 4명의 후보가 각자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사태의 뇌관은 단순한 절차 논란을 넘어선 사법 리스크의 현실화다.
설상가상으로 ‘검은 거래’ 의혹까지 터졌다. 최근 시민 A씨는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 4명과 단일화 추진기구인 ‘서울좋은교육감후보추대시민회의’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총 6가지 혐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단일화 과정의 위법 의혹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다.
선거감시 시민단체인 공정선거시민연합(이하 공선연)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고발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담합이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선관위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 진보, '의도적 배제' 주장하며 가처분·고발
진보 진영 역시 단일화 이후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선 결과 정근식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됐으나, 함께 경쟁했던 한만중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나를 지지하는 시민참여단 상당수가 의도적으로 배제됐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 후보는 이미 법원에 단일화 조사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경선 관리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처럼 경선의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부 파열음이 커지면서, 진보 진영 또한 보수 측과 판박이인 '단일화 불복 사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경선 결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본선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교육 수장’ 자질 검증은 뒷전… 유권자 피로도 상승
서울 교육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교육감 선거가 정책은 사라지고 ‘법정 싸움’과 ‘동원 의혹’만 남으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도덕적 상징성이 큰 교육 수장 자리인 만큼, 선관위의 신속한 실체 규명이 이번 선거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아이들의 거울이 되어야 할 교육감 후보들이 선거 초기부터 위법 논란에 휩싸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후보들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기자 mbccl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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