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인공태양 유치전 최종 평가…"이제는 약속 실천할 때"

김예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2 23: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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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지사, 한국연구재단 발표평가서 직접 PT 발표자로 나서
▲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발표평가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가장 먼저, 가장 잘 준비된 곳 새만금에서 대한민국 핵융합의 미래를 반드시 선도하겠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1조 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최종 평가를 마쳤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발표평가에 직접 PT 발표자로 나서 새만금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정부의 신뢰 이행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강력한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새만금, 나주, 경주 등이 참여한 유치전에서 전북은 18일 현장실사에 이어 이날 최종 발표 평가를 진행했다. 김 지사는 2009년 국가핵융합연구소-전라북도-군산시 간 MOU 체결을 시작으로 16년간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과정을 강조했다.

전북은 2009년 전국 최초로 인공태양 기술 유치 협약을 맺은 이후, 2011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참여한 새만금위원회에서 ‘한국형 핵융합 실증로’를 기본계획에 반영했다. 2012년 플라즈마기술연구소 개소로 협약 1단계를 완료했으며, 같은 해 핵융합 연구단지 기반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7년 새만금 산단 유치업종에 핵융합을 추가하고, 2019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연구에서 새만금 핵융합 연구단지 추진이 제안됐다. 2021년 변경된 기본계획에는 과학기술 실증연구단지가 반영됐으며, 올해 2월 연구시설용지 10만 평을 확보했다.

김 지사는 “2019년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제출한 수요조사서와 이번 공모 내용을 비교하면, 핵융합 중성자 조사 및 안정성 시험시설, 연료주기 공정시설 등이 당시 제안과 거의 일치한다”라며 “이제는 약속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전북은 새만금 산단 3공구의 완벽한 인프라를 핵심 강점으로 제시했다. 매립공사 공정률 93%로 2027년부터 착공이 가능하며, 광활한 부지에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부지 인근 0.7km 거리의 서비응 변전소를 통해 2027년부터 250MW, 2028년부터 500MW 전력이 공급되고, 오식도 배수지에서 연간 300만 톤의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왕복 6~8차로 도로로 접근성도 우수하다.

김 지사는 “완전 백지상태 부지로 지장물과 법적 개발제한이 없어 민원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에너지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빠른 기술개발이 필요한 만큼, 이번 정부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지반 안정성도 탁월하다. 새만금 부지는 화강암류로 형성돼 안정적 시설 구축이 가능하며, 500m 거리의 OCI SE 새만금 열병합발전소가 2016년부터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확인 결과 부지 20km 이내 활성단층이 없고,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 지진도 발생하지 않았다. 1000년 파고를 견디는 방조제로 해일에 안전하고, 산이 거의 없어 산사태 위험도 없다.

전북은 대덕 다음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많은 지역이다. 플라즈마기술연구소,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KIST 복합소재기술연구소 등 3개 정출연에 2,305억 원이 투입됐으며 340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한다. 인근 산단에는 ITER 사업 참여 기업인 하늘엔지니어링과 핵융합 연료 소재 관련 한국샤먼텅스텐, 성일하이텍 등 1,004개 기업이 집적해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준비한 것을 충분히 전달했다”라며 “인공태양 기술의 국가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새만금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은 최종 후보지를 11월 말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핵융합은 수소 1g으로 석유 8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며, 탄소 배출과 고준위 방폐물 발생이 없고 폭발 위험도 없어 차세대 청정에너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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