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트레와다 기준에 따른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 미래 전망 |
[파이낸셜경제=김영란 기자] 기상청은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기후 특성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1981∼2025년 66개(전국 62개+제주 4개) 지점에 대한 평균기온, 강수량 관측자료를 사용하여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 및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기반의 미래 전망(∼2100년)을 분석했다.
지난 53년(1973∼2025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매 10년당 +0.30 ℃로 상승 추세가 뚜렷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최근 3년(2023∼2025년)의 해가 역대 1∼3위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월별로 기온 상승 추세를 살펴보면, 2∼3월, 9월, 11월에 기온 상승 추세가 다른 월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데, 상승 추세가 크고 월평균기온이 10 ℃에 근접해 있는 3월과 11월의 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우리나라 기후 특성이 온대에서 아열대로 바뀌는 것에 영향을 준다. 트레와다 기준은 최한월 평균기온이 18 ℃ 이하, 월평균기온이 10 ℃ 이상인 월이 8개월 이상일 때 아열대 기후로 구분되는데, 평년 기간(1991~2020년)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약 80%에 가까운 대부분의 지역에서 월평균기온이 10 ℃ 이상인 달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로 온대 기후에 해당했다.
(30년 평균) 30년 평균에 대한 기후 구분의 공간 분포를 분석한 결과, 1981∼2010년에는 제주 4개 지점을 포함한 부산, 여수, 목포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3개 지점에서 이미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91∼2020년에는 동해안 지역인 울산 지점에서 11월 평균기온이 10 ℃ 이상으로 상승하여 월평균기온이 10 ℃ 이상인 달이 8개월(4∼11월)로 새롭게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2001∼2025년에는 1991∼2020년과 동일했다.
(10년 평균) 일반적으로 기후 구분은 30년 이상의 평균값을 사용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기온 상승 추세를 반영하고 좀 더 상세한 변화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10년 단위의 변화를 분석했다. 10년 단위의 분석에서는 1990년대, 2000년대에 모두 14개 지점에서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고, 2010년대에 광주 지점이 추가됐다. 또한, 최근 10년(2016∼2025년)에는 동해안의 울진, 강릉 지점이 추가되며 17개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30년 단위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11월 평균기온이 10 ℃보다 높아지면서 광주, 울진, 강릉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는데, 30년 평균에서 알 수 없었던 최근의 변화 특성을 10년 단위 분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남해안에서 2010년대 이후에 전남내륙과 동해안 지역으로 북상하며 강화됐다. 또한, 최근 10년에 전주(9.5 ℃), 대구(9.5 ℃) 등의 남부내륙과 동해안의 영덕(9.9 ℃), 속초(9.6 ℃)에서도 11월 평균기온이 10 ℃ 가까이로 상승하며 아열대 기후 조건에 매우 근접했다. 이는 지형, 해발고도 등 국지적인 영향이 일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남해안에서 남부내륙으로 점차 북상하고 동해안 지역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10년 11월에 동해안 지역에서 기온 상승이 컸던 것은 동해의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부지방의 경우, 아직 온대 기후가 우세하나, 일부 지역(보령, 청주, 대전)에서는 아열대 기후 조건에 점차 근접하는 변화*가 확인됐다. 한편, 최근 10년에 춘천, 원주, 충주, 청주, 대전, 구미, 영천, 합천, 밀양 등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과거 현저히 낮았던 3월 평균기온이 11월 평균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아진 특징을 보였다.
(시사점) 지금까지는 11월에 10 ℃에 근접한 기온을 보였던 전남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먼저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그러나, 3월의 큰 기온 상승 추세로 일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과거 현저히 낮았던 3월 평균기온이 11월 평균기온만큼 높아져, 향후에는 3∼10월 평균기온이 10 ℃ 이상으로 아열대 기후로 구분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앞으로 3월 평균기온 상승도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남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4∼11월 월평균기온이 10 ℃ 이상으로 늦가을에도 기온이 높게 지속되는 형태로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나타났으나, 일부 내륙 지역은 이른 봄부터 따뜻해지는 형태로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3월에 기온 상승 추세가 크고, 이러한 기온 상승 추세는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더욱 뚜렷하기 때문에, 지금은 온대 기후 특성이 우세한 중부지방도 아열대 기후 특성이 빠르게 강화될 수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온대기후에 해당하지만, 최근 10년 분석을 통해 아열대 기후 특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기후체계의 전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AR6) 기반의 남한상세(1 km)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로부터 기후 구분의 미래 전망(∼2100년)을 살펴보았다.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에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큰 차이 없이 전남, 경남, 해안 지역과 일부 대도시에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나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전반기에 비해 다소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고탄소 시나리오 등(SSP5-8.5, SSP3-7.0)에서는 강원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기후적 특성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분석에서는 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 및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기반의 미래 전망을 사용하여 기후학적으로 아열대 기후 특성 변화를 분석했지만, 실제로 해당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전환됐는지는 생태계 환경 변화를 고려하여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후 특성의 변화는 폭염, 호우 등의 기상현상뿐 아니라, 작물 재배 지역, 동물 서식지, 식물 생장, 어류 등 생태계 환경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폭염, 호우, 가뭄 등 다양한 극한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기후위기가 현실화됐음을 체감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 특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을 넘어 기후시스템을 변화시켜 국민 생활과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만큼, 기상청은 기후변화 현황과 특성을 면밀히 감시하고 미래 전망을 예측하여 기후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파이낸셜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