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마늘 정착·양파 확산으로 재배 전 과정 기계화 속도

김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5 17: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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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기계화 모델 육성 본격화…장기임대·기술지원·교육 홍보 병행
▲ 마늘 기계 파종

[파이낸셜경제=김영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마늘·양파 재배 전 과정의 기계화 확산을 위해 ‘마늘·양파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늘과 양파는 파종(정식)과 수확 시 인력이 많이 드는 노동집약적 작물이다. 농업인력 부족과 경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구마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909ha, 양파는 10% 감소한 675ha를 기록했다.

재배면적의 감소는 다른 월동채소의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과잉생산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44억 원을 투입해 마늘과 양파 재배 전 과정에 필요한 농기계 장기 임대와 기술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년차에는 마늘을 대상으로 5개소 10종 96대의 기계를 임대했다. 성과 분석 결과, 인력 파종 대비 10a 기준 인건비는 26만 8,000원에서 4만 3,000원으로 84.4% 절감됐고, 작업시간은 20.8시간에서 1.9시간으로 90.9% 단축됐다.

올해는 사업 대상 작목을 양파까지 확대했다. 마늘은 1년차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장비를 추가로 보완했다.

지난 7월 9개소와 5년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마늘 5개소에는 13종 79대, 양파 4개소에는 15종 62대 농기계를 임대했다.

해당 단체는 임차한 농기계를 활용해 자체 조합원과 사업대상 농가는 물론 인근 농가의 농작업까지 대행하며, 기계화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임차 농기계로 약 89톤의 종자가 선별됐고, 파종 42.8ha, 종 제거 11.4ha, 수확 16.3ha 등 기계화 작업 실적을 거뒀다.

농업기술센터는 작업별 농기계 사용법 교육과 현장 연시회를 실시해 농업인의 기계 활용 역량을 높였다. 또한 행정·지도기관·농협·단체 등 28명으로 구성된 ‘농업기계화 추진협의체’를 운영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기계화 촉진을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인들이 보다 쉽게 기계화를 접할 수 있도록 웹드라마 형식의 교육 홍보 영상 6편을 제작해 10월 말까지 농업기술원 누리집과 공식 유튜브에 순차 공개하며, 언제 어디서나 반복 학습이 가능한 비대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제주 지역 실정에 적합한 기계화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늘은 1,500㎡ 규모의 기계화 재배 매뉴얼 전시포를 조성해 파종 시기와 피복 방법 등 다양한 처리 방법을 비교 전시하고, 제주형 표준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재배 전 과정에 기계화를 도입하는 양파는 기계 사용 교육과 연시회를 실시하고, 현장지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하며 지역 실정에 적합한 표준 모델을 보완·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마늘 기계 파종 면적을 100ha(전년 81.5ha)로 확대하고, 양파 기계 정식 면적도 7.5ha(전년 1.5ha)로 늘려 기계화 재배 확산에 속도를 높인다.

오승진 특화작목육성팀장은 “이번 사업으로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와 농기계 구입 부담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계화 기술 보급을 통해 제주 마늘·양파 산업의 발전과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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