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사용 크게 늘었지만, 생활밀착 분야 앱 서비스 이용률 저조
[파이낸셜경제=강인아 기자] 서울 노년층의 스마트폰앱 사용률이 청장년층에 비해 현저히 낮아 디지털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이사장 강요식)이 발표한 '2023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5세 이상 서울시민 중 10명 중 7명은 여전히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키오스크 이용은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모바일 앱 활용률은 청·장년층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5,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중 노년층 2500명과 장애인 500명을 포함해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 노년층의 모바일 앱 이용
경험률은 상품구매(38.4%), 음식배달(30.0%), 교통·서비스예약(27.4%) 등 주요 생활 밀착 분야에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전체 서울시민의 평균 이용 경험률은 상품구매 59.9%, 음식배달 56.6%, 교통·서비스예약
53.9%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의 '민간인증서'와 '유료 OTT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각각 28.4%와 24.2%에 그쳐 전체 시민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마트 예약'과 '중고거래' 분야에서도 노년층의 이용 경험률은 각각 8.2%와 10.6%로 나타나 디지털 격차가 뚜렷했다.
반면, 키오스크 이용 경험은 대폭 증가했다. 노년층의 57.1%가 키오스크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년 전의 45.8%에서 1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65~74세 연령구간에서 이용경험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키오스크 이용 중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과 장애인은 여전히 많았다.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고령층과 장애인 모두 작동법의 어려움보다 ‘뒷사람의 눈치가 보여서’를 우선으로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은 ‘사용 중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어서’(63.6%)를 1순위로 꼽았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는 노년층이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해 불필요한 비용을 더 지불하게 되는 '노인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 시민의
AI 리터러시(문해력) 수준을 전국 최초로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55.3%가 생성형 AI를 알고 있으며, 15.4%는
이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과 장애인의 AI 리터러시 수준은 여전히 낮아, 이에 대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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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디지털재단 강요식 이사장 |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서울시민이 얼마나 디지털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고령층과 장애인
모두 소외 없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을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디지털재단은 1대1 방식의
디지털 교육인 ‘어디나지원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하반기부터는 서울 곳곳을 찾아가는 '디지털 돌봄 체험버스'를 운영해 노년층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서울시민 모두가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파이낸셜경제 / 강인아 기자 goina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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