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령층 10명 중 7명 “배달앱 안 써봤다”… 디지털장벽 ‘노인세’ 여전

강인아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3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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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시민 디지털역량실태조사 결과 발표
키오스크 사용 크게 늘었지만, 생활밀착 분야 앱 서비스 이용률 저조

[파이낸셜경제=강인아 기자] 서울 노년층의 스마트폰앱 사용률이 청장년층에 비해 현저히 낮아 디지털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이사장 강요식)이 발표한 '2023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5세 이상 서울시민 중 10명 중 7명은 여전히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키오스크 이용은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모바일 앱 활용률은 청·장년층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5,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중 노년층 2500명과 장애인 500명을 포함해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 노년층의 모바일 앱 이용 경험률은 상품구매(38.4%), 음식배달(30.0%), 교통·서비스예약(27.4%) 등 주요 생활 밀착 분야에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전체 서울시민의 평균 이용 경험률은 상품구매 59.9%, 음식배달 56.6%, 교통·서비스예약 53.9%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의 '민간인증서' '유료 OTT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각각 28.4% 24.2%에 그쳐 전체 시민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마트 예약' '중고거래' 분야에서도 노년층의 이용 경험률은 각각 8.2% 10.6%로 나타나 디지털 격차가 뚜렷했다.

 

반면, 키오스크 이용 경험은 대폭 증가했다. 노년층의 57.1%가 키오스크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년 전의 45.8%에서 1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65~74세 연령구간에서 이용경험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키오스크 이용 중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과 장애인은 여전히 많았다.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고령층과 장애인 모두 작동법의 어려움보다뒷사람의 눈치가 보여서를 우선으로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은사용 중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어서’(63.6%) 1순위로 꼽았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는 노년층이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해 불필요한 비용을 더 지불하게 되는 '노인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 시민의 AI 리터러시(문해력) 수준을 전국 최초로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55.3%가 생성형 AI를 알고 있으며, 15.4%는 이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과 장애인의 AI 리터러시 수준은 여전히 낮아, 이에 대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서울디지털재단 강요식 이사장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서울시민이 얼마나 디지털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고령층과 장애인 모두 소외 없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을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디지털재단은 11 방식의 디지털 교육인 어디나지원단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하반기부터는 서울 곳곳을 찾아가는 '디지털 돌봄 체험버스'를 운영해 노년층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서울시민 모두가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파이낸셜경제 / 강인아 기자 goina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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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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