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배달의 민족, 포장 주문 수수료도 받겠다".. 6.8%, 도 넘은 '갑질'

강인아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7 14: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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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경제=강인아 기자]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배민)이 다음 달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자영업자들에게 6.8%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방침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기업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 윤상현 국민의 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

 

윤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영업자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수수료와 광고비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카드 수수료와 배달비까지 부담하고 있다"며, "여기에 배달의 민족이 포장 수수료를 6.8%씩이나 부과한다면 자영업자는 어떻게 살아남으라는 말인가"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이 급상승하고 고금리, 고물가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살인적인 위해행위"라며, "자영업자가 살아야 배달의 민족도 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배민이 소비자단체들과 상생의 관점에서 숙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7월1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에 신규 가입하는 점주들에게 중계 이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개 이용료는 일반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6.8%로, 소비자가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주문한 후 가게를 방문해 음식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달 기사가 필요 없는 포장 판매까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외식업체 폐업률이 21%를 기록하며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줄폐업이 이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배민의 포장 수수료 부과 방침은 치졸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로, 2019년 말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천500억원)로 평가해 87% 지분을 인수하고 요기요를 매각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추세로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앱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며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규모가 57억 유로(약 8조2천억 원)에 달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는 지난해 한 해 주가가 60% 가까이 하락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에서 막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흘러나온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에게 중개 이용료로 일반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6.8%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향후 포장 중개 서비스 전체가 유료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결국 소비자에게 음식값 인상으로 수수료 부담이 전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경제 / 강인아 기자 goina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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