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800년 이전 옛 족보 현황’ 보고대회 개최… 한국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본격 추진

김예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14: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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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한국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상임대표 이주영 전국회부의장, 이하 ‘추진위’)는 오는 11월 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족보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문중별 옛 족보 현황 1차 보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대회는 한국족보보존회 고문인 이헌승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진행된다.

추진위는 지난 8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약 50여 일 동안 전국 수백 개 문중을 대상으로 1800년 이전에 편찬된 한국의 옛 족보 실태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90여 종의 ‘옛 족보 현황표’를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30여 문중의 족보를 선정해 1차 보고대회를 진행한다.

 



추진위는 이번 1차 보고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총 4~5차례의 추가 보고대회를 열고, 수집된 족보 자료를 토대로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종합한 백서 발간 작업도 병행한다.

이러한 온·오프라인 족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백서 발간은 국내 최초의 시도로, 한국의 족보를 학문적·문화유산적 가치로 재조명하는 역사적 과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족보는 가계(家系)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거의 전 국민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문화 기록물로 꼽힌다.

추진위는 지난 7월 21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가진 이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거나 행방이 불분명했던 옛 족보를 찾아내는 ‘족보 발굴 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된 귀중한 족보 및 족도 각 1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40여 년 전인 1987년 방송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1401년도 ‘해주오씨 족도’의 소재를 확인, 한국 족보 연구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 ‘해주오씨 족도’는 현재 현존 최고(最古)의 족보로 알려진 1476년 안동권씨 성화보보다 75년 앞선 기록물로,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1524년(중종 19년) 발간된 이천서씨 족보 ‘갑신보’ 복사본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이 족보는 1976년 복사본으로 전해져 왔으며, 현재 이천서씨대종회를 중심으로 원본을 추적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향후 추진위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 목록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증·심의·평가 절차를 거쳐 등재 대상 족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해 유네스코 등재의 논리적 근거와 전략적 방향을 구체화하고, 한국 족보의 가치와 역사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추진위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족보’를 중심으로 한 테마 기념관 조성 사업을 추진해, 한국의 족보문화가 세계적 기록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보존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보고대회는 한국의 뿌리 문화와 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세계무대에 올리는 첫 공식적인 국민 보고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낸셜경제 / 김예빈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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