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여성·서민 비하한 유시민, 공적 담론서 퇴장하라”… 분노한 여성 정치권 일제히 규탄

전병길 / 기사승인 : 2025-05-30 14: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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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여성본부, “유시민의 조롱은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 진보 선민의식의 민낯 드러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소속 국회의원 등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유시민의 발언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

 

[파이낸셜경제=전병길] 유시민 전 장관이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향해 "영부인 자격이 없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조롱한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소속 국회의원들은 해당 발언이 고졸·여성·서민 전체를 향한 모욕적 혐오 표현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유 전 장관의 공적 담론 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여성본부의 이인선본부장이 유시민의 폭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국회=권병창 기자

▲국민의힘 김희정(부산 연제구)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권병창 기자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은 뜨거운 분노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소속 여성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시민 전 장관의 설난영 여사에 대한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정계와 사회 전반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유 전 장관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겨냥해 “영부인이 될 자격이 없다”,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원색적 표현을 쏟아내면서 비롯됐다. 특히 그는 설 여사의 학력과 삶의 배경을 비하하며, “남편 학벌에 기대어 기고만장하게 살아왔다”는 모욕적 언급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본부 이인선 본부장(대구 수성구을)은 “유시민 씨의 발언은 고졸자·여성·서민에 대한 정신적 오만과 계층적 혐오가 응축된 것”이라며, “진보를 자처하던 그 입에서 나온 이 말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공론장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권 엘리트의 타락한 선민의식… 이제는 그 민낯이 드러났다“

함께 자리한 여성 의원들 역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유시민의 언행이 단순한 개인의 실언을 넘어, 운동권 출신 정치 엘리트의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계층적 편견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 여성 의원은 “진보 지식인의 탈을 쓴 채 평등과 정의를 외쳐왔던 유시민 씨가, 결국은 학력과 배경을 기준으로 사람을 나누는 오만한 시선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진보라는 이름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최보윤의원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설난영 여사는 검소함과 성실의 상징… 오히려 더 공적인 삶 살아온 인물”

기자회견에서는 설난영 여사의 삶에 대한 존중과 지지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은 “설 여사는 평범한 노동자의 삶을 살아왔고, 아파트 청소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검소하고 겸손하게 살아왔다”며, “오히려 유시민 씨보다 훨씬 더 공적인 삶을 성실하게 실천해온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설 여사는 김문수 후보와 함께 수십 년간 노동운동과 사회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해온 이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성 정치인들은 “그런 인물에게 ‘자격 없다’, ‘제정신 아니다’라고 매도한 유시민 씨야말로 공직은 물론 공적 담론의 장에서 퇴장해야 할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60 넘으면 정치하지 말라”… 유시민의 과거 발언, 자신에게 되돌아가


여성 의원들은 유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강도 높은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60이 넘으면 뇌가 녹는다”, “정치하면 안 된다”는 유시민 본인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그 말이 지금 유시민 씨 자신을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시민 씨가 계속해서 정치와 언론의 공간에 머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진보라는 이름에 대한 모욕”이라며, “정치에서, 언론에서, 공적 발언의 자리에서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에 대한 조롱은 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다"


국민의힘 여성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시민 씨의 발언이 단순한 정치공세를 넘어 대한민국 모든 여성과 서민, 그리고 학력이나 계층으로 차별받지 않아야 할 국민 모두에 대한 조롱이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진영을 떠나 사회 전체에 깊은 울림을 던지고 있다. 여성의 삶, 서민의 존엄, 공론장의 품격이 결코 가볍게 희롱당해서는 안 된다는 분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mbccl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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