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진주학연구센터, 《경남진주안내》(1912년판) 번역 발간

김예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6 14: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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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학 발전과 지역 정체성 확립에 기여…학계·시민과 소통 기대
▲ 경상국립대학교 진주학연구센터가 번역 출간한 《경남진주안내》 표지.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경상국립대학교 진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덕환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1912년판 《경남진주안내》(사람과나무, 408쪽, 비매품)를 번역(권해주 명예교수 외) 출간했다.

이는 2024년에 출간한 《개정증보 진주안내》(1914년판, 진주문화원)에 이은 두 번째 역서이다.

이 책은 1912년 일본 규슈니치니치신문사(九州日日新聞社)가 펴낸 《경남진주안내》(慶南晋州案內)를 우리말로 처음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사쿠 도모하치(伊作友八)와 다마이 마사아키(玉井正章)이고, 역자는 권해주 명예교수, 이명심 일본 연구가, 이현숙 전 한국국학진흥원 조사위원, 하야시 유미코(林由美子) 마산대학교 강사, 히로세 에이코(廣瀨詠子) 국제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등 모두 일본학 전공자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사쿠 도모하치와 다마이 마사아키는 각각 일본 구마모토현(熊本縣)과 니가타현(新潟県) 출신으로, 진주 이주민으로서 상업과 지역 활동에 직접 참여한 인물이다.

특히이사쿠 도모하치는 진주 대안동 일대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우유를 판매하고 양돈업에 종사했고, 진주학교조합의 서기와 회계를 맡기도 했다.

이들의 기록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당시 진주에서 생활하던 일본인의 경험과 인식이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지질과 기후, 인구와 호수, 교통과 공업, 교육과 위생, 종교와 풍속 및 인정, 목축 및 양잠, 금융 및 화폐 등 모두 19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에 접한 하동과 삼천포항의 소개, 진주의 주요 인물과 상점, 진주 명사록, 실업가 안내, 광고의 정보도 실려 있다.

역서의 원본은 학계에서 텍스트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영인해서 후반부에 첨부했다.

특히 경남도청 부산 이전에 항거하며 1926년 10월 진주신사에서 자결한 지 올해 100주년이 되는 이시이 고교(石井高曉)의 인물 사진과 그가 운영하던 전당포 소개, 그리고 5연발 권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진주 성외(城外) 모리시마약포(森嶋藥舖)의 광고 등은 문자 기록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당시의 사회 상황을 잘 전해 주고 있다.

이러한 문자 및 비문자의 제1차적 자료들은 근대 진주의 일상과 긴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들이다.

김덕환 센터장은 발간사에서 “역서는 1910년 전후 진주의 도시 구조, 경제 활동, 사회 문화적 모습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실증 자료이다.

이번 번역본의 발간은 근대 진주의 역사적 실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제강점기 지역사 연구의 깊이를 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덕환 센터장은 “이미 번역된 1914년 개정 증보판과 함께 비교 분석함으로써, 일제 식민지 초기인 1912년부터 1914년 사이 진주가 겪은 사회 경제적 변화를 보다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전제하고 “진주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이들에게 필수적인 자료가 될 것이며, 나아가 지역민들에게는 근대 진주의 전환기를 이해하고 성찰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주 명예교수는 번역 서문에서 “100여 년 전 당시 언어의 감성 체계까지 염두에 둔 이번 역서는, 식민자 이주민인 저자가 단순한 지역 소개를 넘어 식민지 시기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어떻게 지역을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하다.”라고 밝히고 “독자들은 100여 년 전 진주가 어떤 도시였고,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사고팔며 살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역서는 경상국립대학교 도서관과 지역 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역서의 출간이 진주학의 발전과 지역 정체성 확립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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