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바다 가기 전에 들러볼까?…화성 당성, 물푸레나무, 정시영·수영 고택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름휴가

김기보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4 11: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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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항 가는 길에 삼국시대 무역 거점 ▲‘화성 당성’과 천연기념물 ▲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관람 가능
▲ 화성 당성의 모습

[파이낸셜경제=김기보 기자] 화성특례시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서해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깊은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했다.

화성특례시는 전곡항과 궁평항 등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지이자,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유산이 남아 있는 역사·문화 관광지다. 푸른 바다와 천년의 역사를 하루에 함께 즐길 수 있어 여름철 가족 나들이와 역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가 탐낸 화성의 특별한 ‘당성(唐城)’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누구나 이용 가능

전곡항의 시원한 바다를 뒤로하고 5분 남짓 달리면 서신면 구봉산 자락에 자리한 당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푸른 서해를 내려다보는 이곳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치열하게 다퉜던 전략적 요충지이자, 천년 전 국제 해상교역의 중심지였던 화성의 역사를 품은 공간이다.

사적 ▲당성(만세구 서신면 상안리 산32)은 구봉산 정상에 축조된 테뫼식(산정식)과 포곡식으로 이루어진 복합식 산성이다. ▲당성은 원래 백제의 영토였다가 고구려 영토가 되면서 ‘당성군'으로 기록됐으며, 신라에 편입된 이후에는 '당은군', '당성진' 등으로 불리며 군사와 행정의 거점 역할을 했다.

당성의 매력은 성벽 위에서 마주하는 바다 풍경이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드넓은 서해가 한눈에 펼쳐지고 천년 전 수많은 사신과 상인들이 오갔던 바닷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당성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설사와 함께하는 당성 여행'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이는 당성 방문자센터에서 디오라마를 활용한 역사 해설을 들은 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유적지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운영되며, 소요 시간은 약 30분에서 1시간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화성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해설사 교육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당성·전곡항 거쳐 천연기념물의 시원한 그늘로…

350년 동안 마을의 마음을 품은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당성에서 내려와 조금만 이동하면 천연기념물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만세구 서신면 전곡리 149-2)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수령 약 35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화성의 대표 자연유산이다.

물푸레나무는 잎을 물에 담그면 물빛이 푸르게 변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오래 살아남기 어려운 수종이지만, 전곡리 물푸레나무는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수형을 간직하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오랜 세월 주민들과 함께해 온 역사에 있다. 6·25전쟁 이전까지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아래 모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洞祭)를 지내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祈雨祭)를 올렸다. 수백 년 동안 마을의 수호목이자 공동체를 하나로 이어주는 상징으로 자리해 온 것이다.

오랜 시간 마을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묵묵히 지켜온 물푸레나무는 오늘날에도 여행객들에게 변함없는 그늘을 내어준다. 웅장한 자태와 짙은 녹음이 어우러진 풍경은 무더위를 식혀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화성의 역사와 함께해 온 자연유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궁평항 가는 길에 조선의 시간을 만나다…

19세기 양반가의 위엄 ▲‘정시영 고택’과 서민의 삶이 녹아든▲‘정수영 고택’

한편, 궁평항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두 채의 전통가옥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정시영 고택과 ▲정수영 고택은 조선시대 양반과 서민의 주거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19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시영 고택은 50칸이 넘는 대규모 양반가옥이다. 겉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대문을 북쪽 측면에 배치해 내부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갖췄다. 난세 속에서도 가문을 지키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설계로 평가받는다.

또한 집 전체가 '월(月)'자형 평면 구조를 이루고 있어 외부에서는 내부를 쉽게 들여다볼 수 없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격식을 중시했던 당시 양반가의 공간 구성과 건축미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가옥이다.

바로 인근의 ▲정수영 고택은 중부지방 서민 주택의 전형을 보여준다. 19세기 후기에 지어진 초가집으로‘ ㄱ자형’안채와 ‘ㄴ자형’사랑채·행랑채를 중심으로 한 '튼 ㅁ자형' 구조를 갖춰 실용성과 생활의 편리함을 함께 담아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대청마루 뒤편에 마련된 '신왕단(神王壇)'이다. 민가에서는 별도의 사당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집은 집 안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당시 생활문화와 신앙을 엿볼 수 있다. 화려함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면서도 숙련된 목수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지어진 모습은 당시 부농들의 삶과 주거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서해의 풍경을 품은 궁평항으로 향하는 길에서 두 고택을 함께 둘러보면, 조선시대 양반과 서민의 삶을 비교하며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화성의 바다와 문화유산이 특별한 여름을 선사할 것”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화성의 아름다운 바다와 그 곁에 자리한 국가유산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당성과 물푸레나무, 그리고 고택이 품은 역사의 온기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방문객들에게 큰 위로를 줄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정명근 시장은 "7월 휴가철과 여름방학을 맞아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안전한 관광 환경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바다 내음과 역사의 향기가 어우러진 화성에서 많은 분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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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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