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한미 상호협력 시너지 효과 커 [파이낸셜경제=강인아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12일 오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테크앤트레이드연구원과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AI 등 전략 기술을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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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는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관계가 단순한 안보동맹을 넘어 전략적인 경제‧기술 파트너십으로 확대된 상황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원천기술에 강점이 있는 미국과 첨단 제조분야 생산기술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협력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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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혁신재단(ITIF) 회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혁신재단(ITIF) 회장은 ‘미국 대선 이후 산업·기술 정책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미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을 상호 윈윈이 가능한 분야로, 스마트 시티, 로봇, 원자력, 스마트 제조 분야를 기술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밝혔다.
앳킨슨 회장은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도 한국의 첨단산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한국경제인협회 |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청정에너지 확대 등 '녹색 재분배(Green Redistribution)' 정책이 핵심이 될 것이며, 주요 대외정책으로는 현행 관세 수준 유지, 수출통제대상 단계적 추가, 수출통제조치 확대 및 녹색투자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앳킨슨 회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비해 한국은 미국 내 공장 설립 및 블루칼라 일자리 창출 성과를 적극 홍보하고,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보장하는 글로벌스탠더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엣젤 ITIF 부대표는 ‘한미 바이오 사이언스 협력’ 세션에서 “한국은 높은 바이오산업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한미 간 협력하여 중국 원료의약품 의존도를 줄이고 우방국 중심의 원재료 확보와 공급망 구축(프렌드쇼어링)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엣젤 부대표는 특히 한미 공동 R&D 이니셔티브를 확대해 중국과 인도가 과점하고 있는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벗어나자고 강조했다.
송치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AI 협력’ 주제 발표에서 “한국과 미국이 글로벌 AI R&D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AI 연구의 글로벌 최정상에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며, 양국 주도하에 가치를 공유하는 주요 우호국들을 모아 ‘AI 다자 연구센터(MAIRI)’ 설립을 제안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미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준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한국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의 규제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신속한 신약 승인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경제 / 강인아 기자 goina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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