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경제=조용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의 릴레이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와 더불어, 전국 각지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지난 5월 23일, 근혜동산·뉴박사모·호박가족 등 친박(친박근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를 사랑하는 지지단체 총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갈 김 후보를 전심전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4일, 김문수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수 진영의 결집을 도모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당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내로남불’ 정권이 또다시 탄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선거를 이겨달라”고 당부하며,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다가가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조언도 전했다.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전격 방문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의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박 전 대통령은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동성로 유세 때 저를 한번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며 “진작 뵈었어야 했는데 오늘이라도 찾아뵙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역 단위의 지지 선언도 계속되고 있다. 6월 1일에는 경북 구미시에서 ‘호박가족’ 경북지부가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모임을 갖고, 결집된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선거 전날인 6월 2일에는 부산 지역 최대 친박 단체인 박정모((사)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전국교수모임(전교모)도 김문수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박정모 김제곤 사무총장은 “내로남불 정권의 재등장을 막기 위해 지지선언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6월 2일 하루 동안 부산 범어사(오전 11시),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오후 2시), 진주 중앙시장(오후 5시)를 차례로 방문하며 전국 보수 지지층과의 교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징적 지원과 친박 단체들의 집단 행동은 김문수 후보의 보수 진영 내 결집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막판 표심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파이낸셜경제 / 조용현 mbccl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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