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에 전 재산 기탁 전정숙 여사 미수연 은하수홀에서

안상규 / 기사승인 : 2012-06-02 1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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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어렵게 모은 10억원 상당의 전 재산을 충북대학교에 기탁한 교육독지가 전정숙(88)여사의 미수연이 지난 1일 오후 이 대학 은하수홀에서 김승택 총장, 가족 친지, 장학생, 교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전 여사의 뜻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활동중인 전 여사의 장학금 수혜 졸업생들이 대거 참석해 감사의 편지 낭독, 꽃다발 증정과 '어머니의 은혜'를 합창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할머니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전 여사는 1925년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 부농의 딸로 태어나 부족함이 없는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서울로 유학해 서울성신여자가정학교를 졸업한 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당시 광업공사에 다니던 고 최공섭(1998년 별세)씨를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후 1년만에 남편이 직장에서 축구경기 도중 두 눈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실명을 하게 되는 불운을 맞게 됐다.

전 여사는 앞을 못 보는 남편의 뒷바라지와 생계유지라는 버거운 짐을 짊어지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뜨개질부터 미장원, 화장품대리점, 극장 등을 차례로 운영하면서 올곧은 성품과 마음가짐으로 가정을 꾸렸다.

전 여사는 젊은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면서 괴산군 새마을 부녀회 연합회장, 대한적십자사 증평부녀봉사회장, 대한노인회 증평자문위원,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괴산경찰서 지도위원, 국제라이온스협회 평생회원 등 각종 사회단체 및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사회봉사상, 새마을 운동 특별공로상, 국제라이온스 공로상, 교육부장관 감사패, 도지사 및 대한노인회표창, 증평군민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전 여사는 1997년 12월 IMF 한파로 온 국민이 어려웠던 시기에 인재양성만이 국가를 살리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10억 상당)을 충북대학교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쾌척했다.

전 여사는 현재 넉넉지 않은 여건에서도 사회봉사와 장학사업 등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며 증평읍에서 지역의 어른으로서 바쁘 노년을 보내고 있는 등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전 여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날 학교측에서 작은 미수연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 여사의 장학금을 받는 수혜자들이 계속 나와 사회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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