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전방위 협력…그간 맺은 결실과 향후 기대

박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0 16: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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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즈벡, 전방위 협력…그간 맺은 결실과 향후 기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보건·교육·산업·과학기술 등 교류와 협력 지평 넓혀
문 대통령-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네번째 회담…희소금속 공급망 등 협력 확대

[파이낸셜경제=박영진 기자]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네 번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날 두 정상은 내년 양국 간 수교 30주년을 맞아 구체적인 협력 증진과 한반도 및 중앙아시아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에너지 대화 채널 구축 ▲희소금속과 동합금 생산기술 분야 ▲스마트팜 산업기술 혁신 ▲전기자동차 산업기술 등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효율 개선,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양국의 기술 융합으로 상생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2022~2024 무상원조 협력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갱신해 보건·교육·산업·과학기술 등 다양한 개발 협력 사업이 우즈베키스탄 사회·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ICT 협력 업무협약’ 개정을 토대로 인공지능과 디지털경제 등 신사업 분야 개별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 내 최대 개발 협력 대상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 핵심 협력국으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 양국은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의회 연설을 통해 신북방정책의 비전과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양국 간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한-우즈벡 무역경제협력공동위 산하 워킹그룹을 신설해 3개월마다 개최하는 등 우리 산업의 시장 다각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함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의 교역량 증가가 가장 빠른 국가로 손꼽히게 됐다.

이러한 성과를 이루기까지 우리 정부는 그간 ▲인적 교류 및 대면·비대면 교류 활성화 ▲교역·투자 확대 및 신성장 동력 창출 ▲통합네트워크 구축 및 동북아 평화기반 마련 등과 같은 신북방정책의 목표 실현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을 확대해 오고 있다.

이 가운데 2019년 한국무역정보통신이 개발한 한국형 전자무역플랫폼의 우즈베키스탄 수출은 같은해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 이뤄진 정상회담 이후 맺은 구체적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또 양국 간 보건의료분야 교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긴밀해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부터 우즈베키스탄을 중점보건협력국으로 선정, 1000만달러 규모의 포괄적 지원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시스템(DUR)과 임상빅데이터시스템(HBiG)을 활용해 감염국 방문 이력조회를 비롯한 코로나19 의약품 사용, 재고관리 등에 대한 정보통신기술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코로나19 관련 의료 전문가로 고려대 최재욱 교수 등도 파견해 우즈베키스탄에서 방역과 환자관리 자문 등 주요 보건정책 결정을 도왔다. 특히 최 교수는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훈장(제1급 보건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우즈베키스탄에 병원 및 의료기관 운영자문 등도 제공해 280개 병상을 갖춘 우즈베키스탄 내 최고의 소아종합병원인 국립아동병원이 지난해 10월 개원하는 데 지원했다. 후속사업으로는 타슈켄트 종합병원 건립도 지원해 우즈베키스탄의 의료시스템 선진화를 견인하고 있다.

건강보험과 이헬스(eHealth), 의료관광 등 보건의료제도 전수를 위한 연구자문과 ICT에 기반한 의료시스템 협력 시범사업도 추진해 새로운 형태의 보건의료분야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양국 간 보건의료분야를 중심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력이 활발히 이뤄짐에 따라 정부는 올해 1월 한-우즈벡 EDCF 기본약정을 체결, 2021~2023년 EDCF 지원 한도액을 10억 달러로 증액했다. 이는 기존 2018~2020년 기간 체결했던 5억 달러 약정 한도액에서 2배 가량 증액된 것으로, 보건·의료뿐 아니라 에너지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인프라 개발협력 확대에 따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과 신소재, 연료 등을 개발하는 연구 센터인 화학R&D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산업개발 전반에 중요한 기반시설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우즈베키스탄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2019년 개소한 한-우즈벡 섬유테크노파크와 연계해 산업부 공적개발원조(ODA)로 우즈베키스탄 내 섬유기업 기술지도를 지원함과 동시에, 노후상수관 개선 시범사업과 첨단기술에 기반한 자원순환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등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공공 인프라 협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신북방 문화·인적 교류 확대방안’을 발표하면서 우즈베키스탄과의 문화·교육분야 인적교류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양국 간 교류가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한국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정부는 올해 우즈베키스탄 내 세종학당 5곳을 새롭게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내 나망간, 데나우, 사마르칸트, 타슈켄트, 페르가나 도시를 중점으로 국내 대학인 전북대와 우석대, 인하대, 선문대 등과 연계한 세종학당 개원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전 세계 확산을 위한 세종학당사업인 만큼,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간 문화유산 ODA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우즈베키스탄에 문화재 보존처리실 구축을 비롯해 아프로시압 궁전벽화 보존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한 한국의 문화재 보존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역사문화박물관에서 열린 ‘한-우즈벡 보존과학 기념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정부의 문화유산 ODA 1차 사업 주요 성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사마르칸트 박물관에는 한국의 문화재 보존 기술을 전수 받은 현지 보존과학자들이 직접 보존처리를 완료한 금속, 도자기 등 유물 총 94점이 전시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해당 전시는 내년 12월 31일까지 현지 국민과 관광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파이낸셜경제 / 박영진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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