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 차기 주지 후보 선출 위한 산중총회 앞두고‘도박' 논란

이진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5 10: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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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경 승려 6명이 10여 차례에 걸쳐 내기 포커

 

[파이낸셜경제]이진화 기자= 다음달 3월 2일 개최될 예정인 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 차기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현 주지 정도스님이 재선에 성공할지가 주목는 가운데 법주사에서 발생한 도박사건 논란이 거세다. 

 

이와 함께 다음 주 조계종이 중앙징계위원회를 열고 도박 사건 관련 법주사 주지 등의 ‘직무정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결정 또한 주목된다. 

 

◆법주사 신도 A씨 “2018년 법주사 승려 6명 내기 포커..”

 

법주사 신도 A씨는 2018년경 승려 6명이 10여 차례에 걸쳐 내기 포커를 했고 당시 주지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했다면서 청주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건은 충북 보은서로 이첩돼 고발인 조사를 한데 이어 피고발인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보은서는 도박연루 의혹이 제기된 스님들에 대해 13일 까지 출석을 요구했지만 아무도 출석하지 않으면서 구속영장 발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법주사 신도의 고발에 이어 도박에 참가한 법주사 고위간부를 지낸 스님 B씨는 지난 4일 방송된 와 취재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보통 이제 처음에 시작할 때 한 3백만 원 정도 가지고 시작을 한다”면서 “4백 받고 4백 더하면 8백이 되지 않습니까. 그 순간에 베팅한 것만 8백이다. 거기 판돈 처음부터 쌓인 돈까지 하게 되면 그것의 몇배가 된다”면서 거액 도박 사실을 밝혔다.

 

B스님의 주장은 그 자신의 은행통장에서 확인된다. 그는 절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보은농협 속리산지점에서 오후 3시 15분과 17분 100만원과 70만원을 그리고 오후 10시 21분부터 26분까지 4차례에 걸쳐 400만원을 인출했다. 170만원으로 도박에 뛰어들었다가 다 잃자 400만원을 추가로 뽑았던 것. 

 

그는 스님들의 도박판은 새벽 3시에 중단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즉 B스님은 “시작을 하면 풀(끝)까지 새벽 3시가 예불시간이거든 그때 선방 스님들은 고요히 앉아서 참선을 시작합니다. 밤새 도박하다 새벽 예불 드리러 법당으로 향했다”고 털어놨다.

 

충격적인 것은 도박장소가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인 차를 마시는 다각실과 숙소인 견불당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스님들의 비위행위를 감시하고 처벌하는 호법국장까지 도박판에서 돈을 빌려준 후 갚지 않자 욕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부분이다. 

 

또 그는 지난 2008년 현 주지 정도스님과 호텔에서 도박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전력이 있다.

 

◆ 장주 스님 “총무원장 직권으로 제적환속 처리해야” 

 

조계종 前수석부의장을 역임한 장주(이대마)스님은 14일 취재에서 “법주사 선거를 앞두고 모략을 한것”이라면서 “상대방이 재임한다고 하니까 깽판을 놀려고 고의적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불교부정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장주스님은 이어 “문제는 도박사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이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함에도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승려의 비리가 있으면 조계종에서는 사정 기관을 안거치고 총무원장 직권으로 제적환속 시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썩어빠진 뿌리를 안 뽑기 위해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징계조사는 시간 끌기 일 뿐이다. 도박에 미친놈이라면 조계종에 놔둬서는 안된다. 총무원장이 권한 행사를 재대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불자회의추진위원회(전 불교개혁행동) 김영국 위원장은 “법주사 주지 스님의 임기가 다됐는데 재임을 하려고 한다”면서 “처음 주지될때도 도박문제가 나왔다. 주지 하기 전에 도박하다 걸려서 벌금 맞았을 것이다. 그런 전력으로 법주사 주지를 할 수 있느냐 했는데 이번에 또 하려고 하니까. 법주사내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되기 전에 도박한 것은 경내가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경내에서 했다”면서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은 했다고 하고 법주사 주지는 자기는 안했다고 하는데 징계를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종헌종법에 징계에는 제적 멸빈 공권정지가 있는데 도박 건은 그동안 보면은 공권정지 5년에서 10년을 받는다”면서 “조계종이 다음 주에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도박을 한 스님들은 징계에 넘길 것 같고 법주사 주지는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데 이 같은 처분은 부당하고 말도 안 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법주사 현 주지 정도스님이 다음 주 열릴 예정인 중앙징계위 처벌을 피해가면 3월 2일 산중총회에서도 재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지난 2월 11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국민과 사부대중에게 사과하고, 엄정 대처할 것을 천명했던 담화문은 말뿐 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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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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